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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면 쓸고 닦았는데... 천식 부른세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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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천선생 2012. 6.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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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면 쓸고 닦았는데…천식 부른 세포 '충격'

지나친 청결이 천식, 당뇨 부른다 SBS | 조동찬 기자 | 입력 2012.06.09 13:51 | 수정 2012.06.09 14:03

 

위생가설, 지나친 청결이 면역력의 불균형을 초래해 오히려 병을 부른다는 이론입니다.

위생가설 이야기는 1973년 남태평양 마우케 섬에서 시작합니다.

당시 주민 600여 명 중 30%인 180명이 기생충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미국 전염병 연구소가 위생 교육에 나섰고, 20년 뒤 기생충 감염률은 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기생충병은 줄어든 반면 천식,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5배나 증가한 겁니다.

이번엔 2012년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감염병 세계 지도를 보겠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호주처럼 보건 위생이 발달한 나라는 예상대로 감염병 발생률이 낮아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고, 반대로 남미나 아프리카 나라들은 감염병 발생률이 높아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당뇨병 유병률 지도를 보면 유럽과 미국, 호주는 유병률이 높아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고 남미와 아프리카 나라들은 유병률이 낮아 노란색입니다.

그러니까, 감염병 발생률이 낮은 나라는 어린이 당뇨병 유병률이 높고, 반대로 감염병 발생률이 높은 나라는 어린이 당뇨병 유병률이 낮은 겁니다.

학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 몸속에는 두 개의 면역체계가 있는데, 하나는 세균이나 기생충과 싸우는 외부대응 면역체계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노화된 세포를 공격해 새로운 세포의 공간을 확보해 주는 자가 면역체계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에서는 외부대응 면역체계가 적절히 발달하지 못합니다.

그 대신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발달합니다.

이때 자가 면역세포가 자신의 기관지를 공격하면 천식이 되고, 인슐린 분비 조직을 파괴하면 당뇨가 되며, 연골을 공격하면 류마티스 질환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소아 알레르기 질환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느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감염 병을 줄이면서 동시에 면역력도 키울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위생이 어떤 것이냐를 두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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