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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방치하면 암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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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천선생 2012. 6. 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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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그냥 두면 암까지 부를 수 있다시사저널 | 석유선│헬스팀장 | 입력 2012.06.07 14:42

 

결혼 2년차인 장준철씨(가명, 회사원)는 지난주부터 아내와 각방을 쓴다. 부부 사이가 나쁜 것인가 싶지만 사실은 그것도 아니다. 그의 친구들이 둘도 없는 잉꼬 부부라고 부러워할 정도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는 사이좋은 부부이다. 그런데 수면 시간이 되면 TV를 즐겁게 보다가도 준철씨가 쓸쓸하게 작은 방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그의 심각한 코골이 증상을 부인이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혼 초기에는 코골이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자장가 삼아 편히 잘 수 있었던 아내가 결국 각방행을 결정한 것은 준철씨의 코골이가 날로 심해져갔기 때문이다.





'상기도 양압기 치료'는 코에 공기 마스크를 부착하고 잠자리에 드는 치료법으로, 수면 중에도 기도가 계속 열린 상태로 유지되어 수면 무호흡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 삼성서울병원 제공

특히 과음을 한 날은 코골이가 더욱 심해졌고, 코를 골다가 숨이 딱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불안했던 아내는 회사에 출근한 뒤 사무실에서 꾸벅꾸벅 조는 일도 허다했다. 결국 더는 잠을 설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준철씨가 합의하에 각방을 사용키로 한 것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부부처럼 심한 코골이 때문에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코골이 하는 자신은 편안히 깊은 잠을 자는 신호라지만, 가족이나 주변 사람은 정말 참기 힘든 것이 바로 코골이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집안에 대포 같은 코골이 소리를 내는 가족이 있다면 더욱더 잠을 못 이루게 된다. 실제로 코골이가 심하면 트럭이 지나가는 수준의 소음(70dB)에 견줘도 될 정도라고 한다. 이로 인해 같이 자는 사람이 난청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학계는 보고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 보고서는 더욱 충격적이다. 코골이가 비단 잠 훼방꾼으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도 매우 위협적인 증후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위스콘신 의대 하비에르 니에토 박사는 대학 수면 집단 연구에 참가한 1천5백명을 대상으로 22년간 조사한 결과를 통해 "코골이로 인한 수면 무호흡증에 따른 산소 결핍이 암 사망 위험을 최고 다섯 배까지 높일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니에토 박사에 따르면, 수면 무호흡증은 산소 결핍을 불러오고 이것은 다시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한 신생 혈관 생성으로 이어져 암세포 확산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수면 중 호흡이 끊기는 빈도에 따른 암 사망 위험은 시간당 5?14.9회가 10%, 15?29.9회는 2배, 30회 이상은 4.8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따르면, 코골이는 수면 중 상기도의 협착이 생기면서 호흡하려는 노력이 강해질 때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아 만들어지는 이상 호흡 증상이다. 코골이 환자들의 경우 식도 역류, 발한증, 몽유병,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낮에는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호흡이 가쁘고 땀을 많이 흘리며 운동을 하기 힘들게 된다.

또한 코를 골다가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은 후 다시 크게 들여 마시고 코를 골다가 또 숨이 중단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수면 무호흡증은 앞서 위스콘신 대학 보고처럼 더욱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한다. 보통 수면 무호흡이 10초 이상 지속되거나 시간당 7회 이상 나타나면 위험한 수준으로 보는데, 제때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고혈압·협심증·부정맥·심장마비 등과 같은 심장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및 성기능 장애까지 야기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구조적으로 코골이는 연구개(입 천장) 및 목젖과 인두(구강·비강으로부터 식도·후두로 연결되는 통로) 등의 근육이 어떤 원인으로 붓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좁아지면 유발된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거나 몸이 피곤하면 근육들이 느슨해져 숨구멍 통로가 좁아지는데, 이때는 코를 안 골던 사람도 코를 골게 된다.

코골이 원인과 구체적 치료법





치과에서 코골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위는 수면 무호흡증과 코골이를 없애주는 치과 맞춤형 마우스피스. ⓒ 시사저널 박은숙

주요 유발 요인은 코에 물혹이나 종양이 있는 경우, 코 살이 비후된 경우, 연구개나 목젖이 늘어진 경우,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한 경우, 혀가 큰 경우,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코나 목을 좁게 만드는 구조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 신경·근육과 관련된 요인, 비만, 흡연, 음주, 폐경기 이후의 호르몬 이상, 노령, 복용 약물 등 기타 요인들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요인은 비만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최근 비만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체중 조절은 코골이 예방에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장은 "살이 찌면 기도 주위에 지방이 쌓이면서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가 심해진다. 과체중 혹은 비만인 경우에는 자기 체중의 10% 정도만 감량하면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지극히 개인적인 잠버릇으로 치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도 다양하고 좀 더 간편해졌다.

치료에 앞서 환자의 코골이 증상을 정확히 알기 위한 신체검사와 수면 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주간 졸음 증상과 함께 수면 다원검사를 통해 코골이의 정도, 수면 중 저호흡과 무호흡의 빈도, 혈중 최저 산소 포화도 등을 비롯한 중요한 검사 지표들을 평가한다.

구체적인 치료법은 체중 조절, 자세 치료를 기본으로 구강 내 장치, 수술적 치료, 양압 호흡기 치료 등이 있다. 우선 구강 내 장치는 권투 선수의 마우스가드처럼 생긴 장치가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서 혀의 뿌리도 앞으로 나오게 해 기도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를 활용한다.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연구개와 목젖을 고주파 치료기로 줄여서 기도를 넓혀주는 수술을 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는 재발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졌다. 특히 증상이 심하다면 코에 씌우는 마스크에 공기를 불어넣는 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마스크 대신 코에만 살짝 끼워 공기를 집어넣는 치료기도 나왔다. 이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면 무호흡증 치료법이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므로 전문의와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살 빼면 코도 얌전해진다
코골이 예방법 10가지

1. 과체중이라면 현재 체중의 10%만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자. 뚱뚱한 사람은 숨구멍이 좁아져 코를 잘 골게 된다. 배가 나온 중년 남성들 모두 뜨끔할 듯싶다.

2. 술을 최대한 줄인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만취 상태에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다.

3. 담배를 끊는다. 최근 여성 흡연자가 늘어나면서 코를 고는 여성도 많다. 담배는 기도 점막을 자극해 붓게 만들어 코골이를 유발한다.

4. 옆으로 누워서 잔다. 바로 누우면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 우측으로 누워 자면 찌그러져 좁아져 있던 숨구멍에 공간이 약간 생겨 코골이가 줄어든다.

5. 알레르기가 있다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차단하고 치료에 힘쓴다. 알레르기는 콧속을 붓게 하므로 코골이에는 상극이다.

6. 비염·축농증 코 질환이 있다면 치료가 필수이다. 이런 증상은 콧속을 붓게 해 기도 저항이 커져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7. 침실에 적당한 습기를 유지한다. 코가 건조해지면 코골이는 더욱 심해진다. 코가 촉촉하면 아침에도 상쾌하다.

8. 낮은 베개를 베고 잔다. 딱딱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베개는 코골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9. 잠자기 전에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한다. 잠들기 전에 습기 유지와 코의 청결함을 위한 숨은 비책으로, 습관을 들이면 좋다.

10. 잠자기 전 야식을 피한다. 야식은 비만을 유발하므로 금기 1순위이다. 살이 찌면 결코 코골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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