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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영 교수팀은 부주의와 문제행동이 많은 고위험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도·감독하지 않는 무감독 시간이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무감독 시간이 증가할수록 정신장애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무감독 시간을 양적으로 환산해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 학술지 '차일드 어뷰즈 앤 니글렉트' 최근호에 실렸다.
이 교수팀은 2010년 11월∼2011년 12월 경기지역 초교 210곳의 1·4학년 29만8천916명을 대상으로 과잉행동장애 평정척도(ARS)와 아동 정서·행동발달 검사(CPSQ)를 실시한 결과 1학년생은 1.5%, 4학년생은 1.25%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들 고위험군 학생을 대상으로 어른의 지도감독 없이 혼자 지내는 시간을 없음, 1시간 미만, 1∼2시간, 2시간 초과 등 4가지로 나눠 응답하도록 했는데 절반 이상인 57.4%의 학생이 상당한 시간을 홀로, 계획없이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1.7%가 하루 2시간 이상 혼자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고위험군 학생에서 무감독 시간이 늘어날수록 공격적인 행동과 비행을 저지르며 우울, 불안, 신체적 호소와 같은 심리적 문제의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교수팀은 밝혔다.
이 교수는 "집에 계획없이 홀로 있도록 하는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집에서 공부는 아니더라도 무엇이라도 할 과제를 주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정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학교가 연계해 홀로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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