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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아기띠에서 발암물질 기준치의 116배 검출?

靑少年은 우리의未來

by 석천선생 2014. 2. 1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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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아기띠에서 발암물질 기준치의 116배 검출?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아동 유해물질 ③] 암·생식기형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노출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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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분이 검출된 아기띠의 사연이 지난 8일 한 육아 블로그에 게재됐다./ 사진=블로그 캡처


#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최모씨는 최근 사용하던 아기띠에서 암을 유발하는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문제가 된 아기띠는 최씨가 2010년에 구입해서 첫째 아이 때 사용하던 제품이었다. 최씨는 뉴스를 접하고 둘째 아이의 아기띠를 새로 구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말 유해성분이 과도하게 검출된 아동용 섬유제품과 완구류 등을 공개했다. 또 안전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있다고 판단된 아동용 외투 등 18종의 제품에 대해서는 리콜 명령도 내렸다. 유해성분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0.1%)의 무려 116배나 검출된 최씨의 아기띠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씨는 리콜 조치를 받을 수 없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을 금지한 '어린이용품 환경유해인자 사용제한 등에 관한 규정'이 최씨가 아기띠를 구입한 이후인 2012년 9월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정말 화나는 일"이라며 "당시(2010년)에 관련 법규가 없었다는 이유로 리콜을 받지 못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미 아이에게 사용했는데 우리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면 그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 암·생식기형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제품에 유연성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제로 섬유제품, 식품용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미 발암성 물질로 판명됐으며 간과 신장의 조직기능장해 및 생식기형을 유발하는 물질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특히 3세 미만의 아동들이 사용하는 완구 및 육아제품의 경우 아이의 입을 통해 유해성분이 직접 인체로 유입될 수 있어 그 위험성이 매우 크다. 이에 유럽연합(EU)은 2004년부터 어린이용 완구와 유아용품에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사용을 규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2012년 사용 금지 규정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은 계속 적발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회(녹소연)이 지난해 11월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2종의 아동용 책가방에서도 이 유해성분이 기준치의 최대 4.6배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 "해외 생산 제품 관리 강화해야"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100일된 딸을 키우고 있는 이모씨(28·남)는 "관련 법령이 있어도 계속해서 유해성분이 적발되는 것을 보면 너무 불안하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바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린이용품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용제한 물질의 기준 적합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점검결과 사용 금지 또는 사용제한 기준을 위반한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전적·예방적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소연 관계자는 "한번 유해성분 검출이 적발된 브랜드에 대한 더욱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에 의해 생산된 제품은 관리가 부족한 만큼 관련 제품의 품질과 생산과정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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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팀 한정수기자 uptem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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