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무김치
이맘때부터 담기시작하는 알타리무김치다.
우리집에는 이 김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와는 성씨가 다른이들 세명이 산다.
이런걸 유전이라고 하나???
내가 임신했을때 잘익은 알타리김치가 먹고싶었더랬다.
담글줄도 모르고 얻어먹을데도 없어
마트에 주문을 한적이 있다.
배달온 다음 혼자 앉아 찬밥에 아작아작 씹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누구나 알타리김치의 잘 익은맛은 좋아하는것 같다.
우리집에사는 성씨다른 세명만 뺴고...
이들은 안익은 김치를 좋아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담은 김치를 1-2시간후에 바로 냉장고로 직행한다.
200ml한컵, 밥숟가락 계량
알타리 2단, 쪽파 알타리무갯수만큼(30개정도)
알타리 절일 물 - 굵은소금 3/4컵(90g), 물 2컵
풀 - 진하게 우려낸 육수 1컵.귀리가루 크게 한큰술
양념 - 고춧가루10큰술(3/4컵,90g), 배1/6쪽(50g), 양파 1/3개(50g), 마늘 1통, 생강 편으로 2쪽
새우젓 3큰술, 멸치액젓 3큰술, 매실청 2큰술, 육수 1/3컵
알타리무는 겉의 잎들은 다 떼어내고 속잎 몇개만 놓아둔다.
누렇게 된잎과 파릇한 잎들로 나눈다.
알타리 김치는 무를 먹기위한 목적이 크므로 잎은 맛을 낼정도만 넣고
나머지는 모두 떼어 버리는게 아니고....
두세번 물에 깨끗이 씻어
팔팔 끓는물에 소금 넣고 데쳐내여 빨래 건조대에 널어두면
나 같이 아파트 사는 사람도 이틀이면 오른쪽처럼 바싹하게 말릴수 있다.
초고속 시래기다.
겨울 찬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마른 새래기보단 못하겠지만
알타리김치담글때 나오는 이 시래기만으로도 충분한 먹거리가 된다.
겨울 김장때 사는 무우도 무우청만 떼어 이렇게 말리면 집에서 먹을 시래기는 해결된다.
잘 걷어 지퍼백에 보관하면 언제든 먹을수 있다.
이렇게하면 알타리김치 담근때마다 떼어내는 잎에게 미안한 생각이 절대 들지 않는다.
아작 아작 맛있는 무만 찾는 식구들에게 잎도 먹어라 잔소리 안해도 되고 말이다.
흙이 없는 무는 바로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해도 되지만
이것처럼 흙이 많이 묻어있다면 물에 20분정도 담가 불려 흙을 한번 씻어낸다음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잎과 뿌리사이는 칼로 잘 다듬어 준다.
무는 가르기도 하고 안가르기도 하는데
난 작은것은 한번 큰것은 3번까지도 칼집을 넣어 절인다.
맛있는 물이 빠져나간다고 통으로 절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절이는 시간이 아주 길어진다.
4-5시간은 절여야하지 않나 싶다.
요건 선택사항이다.
분량의 소금을 뿌리쪽으로 주로 뿌리고 소금 조금 남겨 물 2컵과 섞어 뿌려준다.
40분-1시간정도에 한번씩 뒤집어 준다.
2시간 정도 절였는데 알타리의 상태를 보고 절이는 시간은 조절한다.
무가 휘어지고 잎도 잘 절여진 상태가 되면 된다.
찬물에 한번씻어 소쿠리에 받쳐 물기가 빠지게 한다.
2시간정도 놔두것 같다.
물기가 많은 알타리김치를 원하다면 물기가 많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담아도 상관없다.
알타리를 절이고 물기를 뺄 동안 양념을 만들면 된다.
진한게 우려낸 육수가 팔팔 끓어오르면 귀리가루를 넣고 거품기로 잘 저으면서 끓여 식혀둔다.
난 다시마,멸치, 황태쪼가리, 파뿌리, 표고버섯....
하옇튼 집에 있는것은 다 넣고 평소 육수보다 2배 정도 진하게 우린것 같다.
귀리가루는 작년부터 김치 담글때 넣어보았는데 고소한 맛이 참 좋다.
풀은 탄수화물 기능만 되면 되니 아무거나 넣어도 된다.
아무것도 없다면 밀가루...그것도 없다면 감자삶아서 넣던지...
그것도 안된다면 그냥 밥을 양념과 같이 갈아 써도 된다.
고춧가루를 뺀 나머지 양념들과 육수를 조금 넣어 믹서에 잘 갈아준다.
식혀둔 풀과 위의 양념 갈은것 그리고 고춧가루를 잘 섞어
고춧가루가 불려지도록 놔둔다.
간은 알타리무가 절여진 정도에 따라 틀려지는데
알타리무가 적당히 절여져서 더 이상의 간은 하지 않았다.
파도 알타리 절이는 30분전부터 살짝 절여주면 좋은데 깜박해서 그냥 pass...
파는 절이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다.
양념을 넣고 잘 버무려 준다.
알타리무 하나에 쪽파하나씩 넣고 잎부분을 잘 감아준다.
통에 잘 담아준다.
익혀먹지 않는다 해도 1-2시간은 밖에 내 놓았다가 넣는게 좋다고 한다.
익힌게 좋으면 요즘 같은면 하루만 지나도 잘 익을것 같다.
이번에 무가 달고 맛있다.
여름엔 무가 매운것이 걸리기도 하는데
익히면 상관이 없다.
신랑은 매운것 조차도 안익은것이 맛있다고 먹는다.
김치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신랑인데 유일하게 이 김치는 좋아한다.
왠지 알타리김치를 보면 손으로 들고 아작 씹어야 할것 같은 충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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