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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는 어디로 가는가

中國 동향

by 석천선생 2019. 2.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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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 입력 2019.02.06. 05:13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젱셍종 CEBM그룹 거시경제 분석 담당 이사는 차이신의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경우 중국을 두고 "실질성장률은 분기 기준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여타 경제지표로 구성한 경제활동 지수는 5.3%로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소기업 압박 여전, 미·중 무역분쟁은 고착화 가능성
지난달 중국 동부 항저우에 있는 직물공장에서 한 중국 노동자가 면직물 실을 조정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활동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AP뉴시스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젱셍종 CEBM그룹 거시경제 분석 담당 이사는 차이신의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2개월 연속 하락한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달 48.3으로 나타났다. 호황과 불황을 가늠하는 PMI 기준점은 50.0이다. 기준치를 밑돈 건 지난해 12월에도 그랬지만 48.3이라는 숫자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달 중국 장시성 중부 주장의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호일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활동이 점점 둔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AP뉴시스

차이신 조사는 주로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PMI는 중국 정부의 민간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에 가해지는 압박이 여전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향후 경제를 내다보게 해주는 ‘신규 주문’ 지표도 2015년 9월 이후 최저치인 47.3으로 떨어졌다. ‘구매 활동’은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경제에 ‘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 분석가들 진단이었다”고 전했다.

실물 경제와 금융 경제 간에는 시각차가 있으며 금융의 시각이 더욱 민감하다고는 하지만, 중국을 바라보는 대형 투자은행(IB) 시선에는 우려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연초 중국 정부가 시사했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와 능력이 의문시되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은 “중국의 성장 둔화 정도가 2015~2016년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데도 아직 부양 규모가 크게 미흡하다”고 했다. 이들은 “추가 부양책이 예상되지만 과거보다 부양 여력과 의지가 약화된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올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7%로 전망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면 ‘경착륙’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경우 중국을 두고 “실질성장률은 분기 기준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여타 경제지표로 구성한 경제활동 지수는 5.3%로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의 ‘저점’에 빗댄 투자은행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활동 지수(5.5%)의 절대적 수준 및 하락 속도로 볼 때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자 지수가 급락했던 2015년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2015년을 전후해 중국이 겪은 침체기보다 지금의 환경이 더 나쁘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주체들의 부채는 증가했고 재정적자도 확대된 반면, 금리는 낮아진 실정이다. 실제로 2015년 경기둔화 국면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식 재정적자는 1%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4%에 육박한다. 현재는 2015년보다 재정적자 폭이 커져 있고,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은 2015년과 2016년 초의 금융시장 변동성 및 시장 발작을 반복할 의사가 없다”며 “정책 우선순위에 있어 경착륙 저지와 부양 부작용 최소화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마무리된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의 뒷맛도 깔끔하지 못한 편이다.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는 명쾌하고 구체적인 타결을 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진전이 있었지만, 지식재산권과 기술이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마찰이 지속할 것이라는 게 국내 경제기관들의 해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시장개방 노력 등으로 3월 전후로 관세 분야에 대한 타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지재권, 기술 이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마찰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전반에 대중 견제 심리가 만연해 있고, 중국도 기술력 강화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어 대타협이 쉽지 않은 만큼 갈등이 고착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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