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약 3조 달러(3389조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무를 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금리를 올리고 있어 중국 경제를 붕괴시키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연준이 저금리 정책을 구사하던 시절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빌려 썼다. 금리가 쌌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저금리의 미국 빚을 많이 끌어다 썼다. 그 규모는 약 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있고, △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는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으며, △ 미국의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가강세면 중국이 달러 표시 채무를 갚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3조 달러의 빚은중국 경제를 붕괴시키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현재 미국이 대외에 빌려준 달러 표시 채권은 약 1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25%인 3조 달러가 중국으로 흘러들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등은 미국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때,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가 많기 때문에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빚을 냈었다.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차용해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다른 나라의 주식 또는 채권 등 자산에투자하는 것)’다.
이제 미국은 금리를 급속히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의 금리격차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달러는 강세는 보이고 있다. 이들이 달러 채무를 상환할 경우, 더 많은 위안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3조 달러의 채무는 중국의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처리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항상 쏠림현상이 발생한다.만약 중국 기업들이 일시에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 한다면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고, 이는 중국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SCM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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