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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愛想

아름다운 글과 그림

by 석천선생 2012. 7. 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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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애상

 

^*^♧ 가을 애상 ♧^*^

                글/청호 윤봉석

이 가을 만추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아기 손 단풍을

부여잡고 애원해도 소용없고

슬피 우는 갈대에게 왜 우느냐고 물어도 소용없네

낙엽이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어도

삭풍은 말 부치지 못 하게 쌩쌩거리며

쓸쓸한 계절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을 말하는지

오늘은 술을 마시고 콧노래를 불러 봐도

담배를 피우며 생각을 해봐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외로운 슬픔은

나 혼자 즐기기엔 너무나 힘겹고 괴롭습니다

아 !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면 너무나 애절하고 원통합니다

이렇게 고독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따듯한 차 한 잔을 나누며

텁텁한 막걸리로 정을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것이 서럽다

나의 안과 밖을 다 보여주고도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을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허름한 목로주점에서

마음을 터 놓고 밤새워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이다

누가 외로움을 사치라고 했는가   

오늘은 아침부터 철없이 내리는 비가

왠지 원망스럽고 야속하다

만추에 젖어 행복한 나를  

하늘은 무슨 연유로 비 오는 오솔길에 내 버렸을까 

아직 철없는 내 마음을

왜 이렇게 아프고 슬프게 만드는 걸까

남들은 나를 보고 연둣빛 세상을 사는 줄 알지만

글을 쓰는 저자는 외로워도 외롭다 슬퍼도 슬프다

말 한마디 못하며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에  

좋은 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글쟁이의  뿐이다

내 생애에 가장 외로운 고독과 힘겹게 싸워온

십일월도 서서히 중반으로 치닫고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용광로 불꽃처럼 인생에 여운으로 남을

아름다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다시 쓰고 싶었지만 

꿈과 희망은 망상의 세계에서

날지 못하고 죽지 상한 새가 되어

눈물에 추락한 오늘은 숨쉬기조차 힘들은 날입니다

이렇게 힘들어도 되는지요 이렇게 외로워도 되는지요

이렇게 고독해도 되는지요 이렇게 아파도 되는지요

남들은 남의 말 하기 쉬운 말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행복하게 사는 사람 없을 거라고 하지만

새까맣게 그을린

내 가슴을 뒤집어 보여 줄 수도 없고

꺼내어 보여 줄 수도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나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아파도 아프다고

슬퍼도 슬프다고 말 못 하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슬픔을 보이기 싫어

나는 행복하다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나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식이었고 꾸임이었습니다

기쁨과 행복의 탈을 쓴 눈물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나 많이 외로워도  누구에게 외롭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온 고독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나는 묻고 싶습니다  

인생에도 가을이 있느냐고요 

왜 이렇게 떨어지는 낙엽처럼 삶이 허전할까요

가슴이 뻥 뚫려

찬바람이 나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

근심 걱정 없어 배부른 소리라고요

행복에 겨워 행복의 비명이라고요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는데도 꽃이 피느냐고

나는 묻고 싶습니다 

나는 고독에게 묻고 싶습니다 

나는 이렇게 소망한다고  

이 가을엔 낙엽 비를 맞으며

단발머리 소녀의 자주색 가방에 순정을 훔치고 싶다

이 가을엔 낙엽 비를 맞으며 단발머리 소녀의 자주색 가방에 순정을 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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