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손 단풍을
슬피 우는 갈대에게 왜 우느냐고 물어도 소용없네
삭풍은 말 부치지 못 하게 쌩쌩거리며
쓸쓸한 계절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을 말하는지
나 혼자 즐기기엔 너무나 힘겹고 괴롭습니다
나의 운명이라면 너무나 애절하고 원통합니다
이렇게 고독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따듯한 차 한 잔을 나누며
텁텁한 막걸리로 정을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것이 서럽다
후회하지 않을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허름한 목로주점에서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이다
누가 외로움을 사치라고 했는가
왠지 원망스럽고 야속하다
만추에 젖어 행복한 나를
아직 철없는 내 마음을
글을 쓰는 저자는 외로워도 외롭다 슬퍼도 슬프다
말 한마디 못하며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에
좋은 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는 글쟁이의 뿐이다
십일월도 서서히 중반으로 치닫고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용광로 불꽃처럼 인생에 여운으로 남을
꿈과 희망은 망상의 세계에서
날지 못하고 죽지 상한 새가 되어
눈물에 추락한 오늘은 숨쉬기조차 힘들은 날입니다
이렇게 고독해도 되는지요 이렇게 아파도 되는지요
이 세상에 더 이상 행복하게 사는 사람 없을 거라고 하지만
새까맣게 그을린
내 가슴을 뒤집어 보여 줄 수도 없고
꺼내어 보여 줄 수도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슬퍼도 슬프다고 말 못 하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슬픔을 보이기 싫어
나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가식이었고 꾸임이었습니다
나 많이 외로워도 누구에게 외롭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온 고독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인생에도 가을이 있느냐고요
왜 이렇게 떨어지는 낙엽처럼 삶이 허전할까요
가슴이 뻥 뚫려
행복에 겨워 행복의 비명이라고요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는데도 꽃이 피느냐고
나는 묻고 싶습니다
나는 이렇게 소망한다고
이 가을엔 낙엽 비를 맞으며
단발머리 소녀의 자주색 가방에 순정을 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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