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기자 입력 2017.02.08 11:20 수정 2017.02.08 11:30
1985년 MBC강변가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은 가수 박미경의 노래 ‘민들레 홀씨 되어’에는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 곁으로 간다’는 노랫말이 실려 있다. 실제로 민들레는 홀씨처럼 온몸 전체를 구석구석 날아다니면서 상처치유와 해독 및 정화를 해주는 속성을 지녔다.
민들레의 영양성분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비타민K와 비타민A다. 비타민K는 혈관과 혈액을 안정시켜 주고 혈액응고에 관여한다. 상처로 인한 출혈이나 코피 등이 잘 나는 경우에 도움을 준다. 뼈 성장에도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들레는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게 된다. 그리고 비타민A는 항산화제로서 피부와 안구, 점막을 보호해준다. 비타민A는 피부 점막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여드름이나 아토피에 유용하게 쓰인다. 망막을 보호하고 시력 개선에도 반드시 필요한 영양제다.
그리고 민들레에는 감기 등 감염성 질환 등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토마토보다는 약 26배, 사과보다는 4배 이상 들어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오한이 나면서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진액을 따뜻하게 데워 먹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민들레로부터 가장 주목할 만한 효능은 해독이다. 민들레에 함유된 실리마린은 간의 세포막을 튼튼하게 해주며, 간세포 재생을 촉진한다. 실리마린은 위염에도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마린은 잎과 줄기에 특히 많다. 또 콜린은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소화와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리놀산도 풍부해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도와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중년에게도 유익한 식물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만한 성분이 민들레 속의 루테올린(luteolin)이다. 루테올린은 인체 내에서 염증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2를 생성하는 Cox-2(Cyclooxygenase-2)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프로스타글란딘2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염증 외에도 통증과 발열 증상을 유발한다.
동물성지방 등이 몸에 해로운 이유는 Cox-2 효소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또 루테올린은 염증성 면역 매개물질인 인터루킨6(Interleukin6)와 면역세포를 조절해 주는 TNF-α(Tumor Necrosis Factor-α, 종양 괴사 인자)도 적절히 제어해준다. 인터루킨6와 TNF-α가 적절히 제어되지 못하면 암을 비롯, 각종 면역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민들레꽃에는 이눌린 성분이 풍부해서 장내 좋은 세균을 배양시켜 주는 유익균의 효과도 갖고 있다. 몸의 해독 작용은 항상 콩팥의 이뇨여과 작용과 동반할 때 극대화된다. 여기에 대장 속의 유산균, 유익균의 충분한 상호작용이 뒤따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셈이다. 이러한 완벽한 ‘해독 심포니’에 최적화된 허브가 민들레라고 볼 수 있겠다. 한방에서 오래전부터 국화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민들레를 ‘포공영(蒲公英)’이라고 부르며 주로 염증성 질환에 처방해 온 것도 이 같은 약리작용을 임상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민들레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해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체질은 섭취에 조심해야 한다. 칼륨이 들어있는 혈압약을 복용하는 분들에게 민들레에 풍부한 칼륨 성분이 오히려 콩팥에 부담을 주고 나아가 심장 기능이 약화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민들레 성분들이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주의를 요한다.
한편 ‘신토불이’ 유행 때문인지 최근 시중에 많은 서양민들레의 효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여러 약리실험 결과 효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양에서도 민들레의 효능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에 샐러드 등의 음식으로 즐겨 먹었을 뿐 아니라 약초로도 많이 활용됐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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