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이 12일 주한미군 아파치 1개 대대(24대) 및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 미사일 증강을 미 국방부 등에 요청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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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먼, 이례적으로 주한미군 전력(戰力) 부족 공개 언급주한미군 등 미군 당국은 지난 2004년 주한미군 병력 감축과
아파치 헬기 1개 대대, MLRS(다연장로켓) 등 일부 장비 철수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에 대해 "110억달러 규모의 전력 증강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대북 억제 전력엔 변함이 없다"고 해 왔다. 2009년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추가로 철수했을 때엔 A-10 대지(對地) 공격기와 F-16 전투기 순환 배치 등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하지만 서먼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주한미군이 북한의 도발 시 충분한 대응 전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북의 공기부양정 등을 통한 서해 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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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공기부양정 통한 서해 기습에 취약북한 은 40~50여명의 병력을 태우고 갯벌 등에 고속 상륙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13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4000~5000명이 일시에 기습작전을 펼 수 있는 규모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군의 무기 체계로는 이 같은 기습을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공기부양정을 통한 기습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적의 무기로 아파치 헬기가 꼽히고 있다. 아파치는 작전반경이 480㎞로
헬파이어 미사일과 30㎜ 기관포(포탄 1200발) 등으로 공기부양정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현재 아파치 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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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작권 전환 일정엔 영향 없나서먼 장군은 지난 3월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은 충분한 전투 항공여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차출된 주한미군 항공 전력의 복귀 검토를 국방부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또 오는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예정대로 한국군에 넘겨줘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체제로 전환될 경우 과연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일부 불안감을 갖고 있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미 군 당국의 설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입장이다. 한미는 2015년 12월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권 전환 일정에 맞춰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한국군이 한반도 유사시 주력 역할을 맡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왔다. 그러나 서먼 장군과 주한미군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서북 도서 기습과 북의
장사정포·미사일 공격 등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한반도의 군사적 불안정성이 더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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