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혜 서울대 교수 "재무영역 52.6점" 수준현재 50대인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준비는 100점 만점에 62.2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은퇴 후 가장 중요한 금전적 문제인 재무 영역에서의 준비는 52.6점에 불과해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반적인 은퇴 준비 상황에 대해선 '양호'와 '평균'이 60.5%로, 결과적으로 10명 중 4명은 은퇴에 따른 준비가 부족하거나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비부머란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이들로 현재 우리 나이로는 50세부터 58세인 장년층을 말한다.
이 같은 결과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공단 등과 함께 27일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개최한 '제5차 인구·고령화 포럼'에서 서울대 한경혜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서 나타났다.
재무영역, 건강영역, 심리영역, 사회적관여영역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68개 문항에 대한 베이비부머 3783명의 답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은퇴준비도는 62.2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재무영역에 대한 준비가 52.6점으로 가장 취약했다.
한 교수는 "응답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은퇴까지 남은 기간은 평균 11년 정도지만 실제로는 기업들의 정년이 55세 전후여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재무영역의 현재 상태에 대한 평가가 5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47점으로 나타나 은퇴 이후를 고려해 현 시점에서 연금 등을 축적하기에도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건강에 대한 은퇴준비도는 66점으로 응답자들이 비교적 건강에 후한 점수를 줬다.
자신이 생각하는 은퇴 준비 정도에 따른 유형은 '상태가 양호하다'는 경우가 14.7%에 그쳤다. 가장 많은 45.8%는 '평균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하다'(25.8%)거나 '사회적 관계가 취약하다'(10.1%)는 답변은 '고위험형'(3.6%)과 함께 모두 39.5%에 달해 10명 가운데 6명은 은퇴 준비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들에 대한 맞춤형 경제활동, 지역사회기반 중심의 사회참여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주택정책과 더불어 지역사회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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