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마니시=AP/뉴시스】이수지 기자 = 과학자들이 조지아의 중세시대 마을에서 발견된 180만 년 전 두개골에서 초기 인류 진화 중 인류 조상들의 종이 몇 안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지아 국립박물관 과학자들은 17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이 두개골이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최초의 증거라고 밝혔다.
두개골과 함께 발견된 유골들은 체형만 다르고 같은 시대에 살았던 같은 종의 개체들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인류가 관목보다 나무처럼 퍼져 나갔다는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이전 인류 조상의 유골 모두 시간과 장소가 서로 다른 뼛조각이었지만, 1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떨어져 나왔던 지역인 조지아 중세도시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유골들은 거의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지아 국립박물관의 데이비드 로드키파니제 관장은 “유골들을 조사한 결과 두개골은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이주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됐으며 더 원시적 인류 집단이 이주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성인 남성의 이 두개골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에렉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학계에는 현생인류가 한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듯 1~2종의 조상에서 나온 후손이라는 설과 관목처럼 퍼져 나갔다는 다원설이 경쟁하고 있다.
다원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조지아에서 발견된 유골 중 약 200만년 전 인류의 것도 있고 아프리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에서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이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드키파니제 관장과 연구진은 조지아에서 발견된 두개골들이 크기만 다를 뿐 같은 종의 개체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내 다른 지역에서 다른 시간에 다양한 두개골이 발견된 것이 다른 개체가 아닐 수 있으며 한 종의 여러 특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드키파니제 관장은 “할리우드 배우 대니 드비토, 농구 선수 마이클 조단, 샤킬 오닐 모두 같은 현생인류”라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