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견! 대당 고故김씨부인 묘명>
우리는 문무왕비에서 투후 김일제를 신라 왕족의 조상이라고 여기는 대목을 확인했다. 그런데 최근 부산외대 권덕영 교수가 중국 탁본을 조사하던 중 ‘대당 고 김씨부인 묘명’을 발견했다. 비문은 고향 신라를 떠나 조부 때부터 당나라에 정착해 살아온 김씨 부인의 생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문에 문무왕비에 등장한 김일제가 김씨 집안의 조상으로 다시 등장한다. 신라 왕족 뿐 아니라 귀족들도 김일제를 조상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역사스페셜이 국내 언론 최초로 중국 서안의 비림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대당 고김씨부인 묘비를 공개하고 이 비문에 담긴 역사적 진실을 추적한다.


<흉노 왕자, 투후 김일제>
유라시아 초원지대를 주 무대로 활동했던 유목민족 흉노는 기원전 3세기 무렵 막강한 세력으로 성장하여 중국 대륙을 위협한다. 중국의 만리장성도 흉노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김일제는 바로 이 흉노의 왕자였다. 중국 사서에서도 그를 흉노라 언급하고, 그 자신도 흉노임을 숨기지 않았다. 흉노임이 명백한 김일제를 신라인들은 왜 자꾸 자신의 조상으로 언급하는 것일까?


<명호개역과 고대국가의 성립>
김씨로는 두 번째로 왕 위에 오른 내물마립간. 내물마립간 이 후 소국에 불과했던 사로국이 고대 국가인 신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룬다. 이때부터 김씨의 왕위세습이 이어졌다고 말해지는데, 왕의 명칭도 이사금에서 마립간으로 바뀐다. 마립간은 어떤 뜻일까? 머리 혹은 말뚝을 의미하는 ‘마립’. ‘간’이란 수장이라는 뜻으로 ‘왕 중의 왕’을 의미한다. 그런데 마립간의 ‘간’은 유목민족의 ‘칸’과 의미가 상통한다. 과연 내립마립간 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유목 민족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황금 유물과 적석목곽분 그리고 새 토템>
왕권을 강화하고 신라의 발전을 이룬 내물왕의 무덤을 경주 고분군들 중에서 가장 큰 황남대총으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황남대총의 독특한 무덤 양식, 화려한 황금 유물들, 그리고 신라 김씨 왕족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설화에 등장하는 새. 이 세 가지는 모두 금을 숭배하고, 적석목곽분을 묘제로 사용하며, 새를 토템신으로 여기는 유목 민속의 풍습과 일치한다. 이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봐야할 것일까?


<고인골의 유전자 친연성>
최근 고인골의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고대 인종들 간의 친연성을 찾아보려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유라시아 지역의 흉노 무덤에서 발굴된 유골과 우리나라 고인골 간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는 놀라웠다. 인골들간의 상호관계를 실험한 결과 스키타이와 흉노, 신라가 하나의 그룹으로 묶인 것이다. 그렇다면 흉노는 어떤 이동경로를 통해 신라로 온 것일까. 본 프로그램에서는 고조선, 낙랑, 신라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동론적 관점을 제시한다.


<흉노‘족’을 넘어 흉노 제국으로>
흉노(匈奴)라는 명칭은 중국 중심의 사관을 바탕으로 중국민족을 우위에 두기 위해 흉노의 ‘훈’음에 노비를 의미하는 ‘노’자를 붙여 이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었다. 그런데 완벽한 기마전술로 유럽을 제패한 훈과 흉노의 발음이 비슷할 뿐 만 아니라 실제로 같은 집단이었다는 학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흉노는 그 집단 안에서 여러 종족이 모여 살아있기 때문에 ‘족’을 넘어 하나의 제국을 건설한 정치적 연합체였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서양에 등장한 훈족을 서쪽에 있던 흉노가 이동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의문이 풀린다. 훈과 흉노는 문화적으로는 하나의 범주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초원의 대제국을 형성한 흉노와 북방 유목민족들. 이들이 잔인하고 약탈을 일삼던 야만족이라는 것은 중국적 관점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중국 중심의 사관에서 벗어나 우리의 뿌리의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