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용 입력 2021. 08. 09. 10:5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70대 남성과 30대 여성 사이에서 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령임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임신과 출산은 경외의 대상이었다.
어떻게 아이가 생기는 것일까. 언제까지 임신이 가능할까. 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고대 전설에는 신이 여자의 뱃속에 태아의 원기를 넣어서 잉태된다고 믿었다.
우리나라는 남근 모양의 나무에 빌거나 남성을 표현한 조각의 코를 만지면 남아를 임신한다고 믿었다. 지금은 초등학생도 알고있는 임신의 과학적 실체는 18세기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현미경의 발전은 정액에서 정자를 찾아냈다.
요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노령임신의 한계와 불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노령임신에 대비해 정자은행과 난자은행이 관심을 끌고있다. 누구나 알고있듯이 임신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대해 차이가 있다.
여성의 난자는 태어날 때는 난소에 200만 개가 있었으나 10대 사춘기에는 30~40만 개로 줄어든다. 생리가 시작되면 난소에 있는 난자는 한달에 한번 배란기를 통해 외부로 나온다.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건강한 난자가 필요하다.
여성의 나이가 35세가 넘어가면 임신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20대 여성이 1년 안에 임신할 확률이 72% 정도이나 35세에는 50%로 40세에는 95%로 점차 감소한다. 대부분 여성은 평균 50살에 생리가 끝나면서 생식능력을 잃어버리고 더이상 임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해외뉴스를 보면 불임부부가 폐경기 여성의 자궁을 빌려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이 있다. 나이가 들어도 난자만 있다면 신체적으로는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것을 보여준다.
남성도 나이에 따라 여성과 달리 임신을 전혀 못할 정도는 아니나 임신능력은 현저히 감소한다. 태어날때 이미 난소 안에 개수가 정해져 있는 난자와는 달리, 정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고환에서 매일 매시간 만들어내고 있다.
정자의 모양은 올챙이 형태로 머리부위에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다. 꼬리 부분은 난자로 향하는 추진력을 제공하며 수정되면 떨어져 나간다. 젊어서는 한번 사정하는데 정액양도 많고 정자의 수도 2-3억마리 나온다.
하지만 고령 남성은 외부로 분출되는 사정액이 현저히 줄어든다. 우수개 소리로 한번 사정을 하면 젊어서는 간장종지 한그릇이 나왔는데 나이를 먹었더니 찻숫갈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정자의 질도 떨어져 운동성이 낮으며, 머리가 2개 혹은 꼬리가 3개인 정자 등 기형적인 정자가 많아진다.
보고에 의하면 남성이 40세 이상인 경우 임신에 실패할 확률이 30%를 넘는다고 한다. 고령화되면서 점차 정자의 유전자가 손상을 입어 난자의 세포벽을 뚫고 들어가지 못해 수정이 힘들어져서라고 한다.
진료실에서 정관수술을 한 후에 정자 수가 줄어들어 한두마리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어 낭패를 겪는 경우도 본다. 늦은 나이에 정액량이 줄고 정자의 절대 수가 부족하더라도 똑똑한 한두마리의 정자로 인해 아이를 갖는 경우도 비슷하다고 본다.
이윤수 명동 조성완·이윤수 비뇨기과 원장은 “남녀모두 나이가 늦을수록 임신과 출산이 힘들어지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다. 남성의 경우 아이를 원한다면 적어도 정자의 질이 떨어지는 35세 이전에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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