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성 기자 입력 2021. 07. 01. 11:51
2019년부터 中과의 충돌 상정해 워게임·군사 합동훈련 진행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국과 일본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시키려는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대비해 합동 군사훈련 등을 진행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과 일본군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말부터 중국과의 충돌에 대비해 워게임(군사 훈련 시뮬레이션)과 남중국해 및 센카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 인근에서의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합동 군사훈련과 워게임은 트럼프 정부 말기인 2019년부터 중국과 대만이 충돌할 경우를 대비해 진지하게 대응 전략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계획됐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각각 정권을 이어받은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남중국해 근처에서 재난 구호 훈련을 시행하는 등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해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들 슈라이버 전 아시아 태평양 국방 담당 차관은 "미군과 일본 자위대가 시행한 재난 구호 훈련은 유사시 언제든 수륙 훈련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센카쿠 열도나 남중국해에서 중국군과의 분쟁 발생시 언제든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슈라이버는 "남중국해와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적극적인 활동과 대만을 무력으로 합병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대만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이 넘으면 안 되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평화적으로 흡수하기를 원하지만 필요할 경우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미국, 일본과 갈등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5일 사상 최대 규모인 28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켜 미국과 일본이 긴장하게 했다.
또한 중국 해군, 공군과 해안 경비대가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상호방위 조약 동맹국인 일본이 공동군사 훈련 계획에 참여하기를 원해왔지만 그동안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제정된 평화헌법에 제약을 받아 적극적인 군사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헌법 해석 변경 및 관련 법률 제정을 통해 우방국인 대만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
트럼프 정부 당시 일본, 대만과의 군사관계를 총괄한 하이노 클링크 전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중국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는 것이 일본 방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본 정부가 점점 더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전쟁이 나면 중국은 미국이 거점으로 활용할 일본의 공군 기지를 파괴하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은 이 전쟁을 별개의 문제로 생각할 수 없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미국은 일본의 협력을 요구하면서도 모든 전략을 다 공유하지는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일본이 군사작전 협력을 시작하면 대만 전쟁계획을 공유할 것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미 국방부는 단계별로 계획을 필요한만큼만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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