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잠수함과 중국 잠수함 세력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기를 원하지만 한일 간의 오랜 과거사 문제로 인해 이 협력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던 상황에서 작년 북한이 SLBM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고 이 잠수함이 공해를 넘어 일본 영해로 공격할 경우 한국해군 수상함이나 잠수함은 이를 추적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납니다. 거기에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과 미국 사이에는 대잠전 협력체계가 마련되어 있어 한국영해로 접근중인 중국 잠수함의 추적 작전을 한국해군 P-3C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잠수함이 일본 영해로 접근할 경우 한국해군 P-3C가 본의 아니게 일본 영공에 근접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였고 이때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일본 항공자위대가 요격을 위해 출격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해상초계기의 영공 침공 사건이 발생하면 주로 미국이 중재하는 방법으로 넘어가곤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측은 북한 잠수함의 일본 영해 회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측은 한·미·일 연합 대잠작전체계 마련을 위해, 일본 측은 위협이 되는 북한과 중국 잠수함 추적을 위해 협력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실제 훈련 모습
그래서 한·미·일 대잠전 훈련을 시행했는데, 이 훈련은 제주도 남방 한일 중간 수역에서 실시 되었으며 훈련 내용은 한·미·일 해군이 가상의 적 잠수함을 탐색, 식별,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연습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훈련에서 한국해군은 구축함 강감찬함과 슈퍼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참여하였고 미국 해군은 DDG-85 구축함과 MH-60 대잠헬기 1대, P-3C 해상초계기 1대,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구축함 DD-157 사와기리함과 SH-60 대잠헬기 1대가 참가하였습니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이 성공리에 마치고 아직 자세한 상황은 구체되지 않았으나 대잠전 훈련을 정례화하고 암묵적으로 공동작전 계획도 마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3일 한국과 일본은 2급 군사정보 직접 공유를 위한 군사 비밀정보 보호협정도 체결하였으니 이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로써 한/일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정보와 중국 잠수함 이동 정보와 같은 2급 이하의 군사비밀을 미국에 거치지 않고 직접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이 일본 측에 바라는 것은 일본의 강력한 정보전 능력입니다. 일본은 현재 5기의 정찰위성과 6척의 BMD 탑재형 이지스함, 탐지거리 1,000km 이상의 장거리 감시 위상배열레이더 4기, 해상초계기는 무려 77대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측은 일본을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감시능력을 지금 보다 강화시킬 계획이며 필요시 한반도 근해를 벗어난 북한 잠수함 추적 작전을 일본 해상 자위대의 협조를 받을 생각입니다.
일본 측이 원하는 것은 일본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북한 탄도미사일 근황 자료, 특히나 한국의 ELINT 탈북자를 통해 수집한 자세한 자료를 넘겨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외의 중국 잠수함이나 항모 전단에 대한 위치 파악 등 경로에 대한 자료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이러한 정보는 미국이란 중간 매체를 통해 이루어져야 했으므로 신속성 면에서 문제가 많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협력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고 한·미·일 연합 대잠전 체계 마련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림수는 바로 중국입니다. 미국의 최대 적은 바로 중국인데 그동안 중국 잠수함에 대한 추적과 견제는 주로 미국 해군이 전담하고 있었지만 중국해군 잠수함의 종류와 척수가 폭증함에 따라 현재 추적 작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해군이 대잠전 분야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투자를 한 만큼 크나큰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또한 강력한 정보전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기에 한·미·일 대잠전 체계를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습니다. 한·미·일이 협력할 경우 한국은 서해 산동 반도에 배치된 중국 북해 함대에 대한 전략적 감시와 봉쇄를 담당할 수 있고 일본 해상 자위대는 중국 동중국해에 배치된 동해 함대에 대한 전략적 감시와 봉쇄를 담당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한·미·일 3국은 이해관계가 맞아 협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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