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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구축함 건조"시점에..日 '레이더 공세' 노림수 있나

大韓民國 國土防衛

by 석천선생 2019. 1. 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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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1.14. 11:54

  

이지스함 업그레이드 ‘대양해군’ 기치
7조원 들여 6척 건조 발표 맞물려
일본 초계기 ‘사격통제 레이더’ 이슈화
아베 정권 ‘정식군대 보유’ 의도 의구심
日승무원 “Japan Navy” 명칭도 논란

일본 초계기가 찍은 광개토대왕함.

한국이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된지 10주년을 맞아 ‘대양해군’의 포부를 밝힌 미묘한 시점에 일본이 한국 최초의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 활동에 딴지를 걸어 한일간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해군은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앞둔 지난해 12월 20일과 21일 세종대왕함을 언론에 공개하며 그동안 세종대왕함이 거둔 눈부신 업적을 소개했다.

세종대왕함은 ‘SPY-1D’ 레이더 기반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유도탄, 항공기 등의 공중 표적을 최대 1000여㎞ 밖에서 탐지할 수 있다.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및 추적하고 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한다.

앞서 우리 해군은 2008년 12월 22일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만재배수량 기준 1만t급)의 첫 취역과 함께 세계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한 척으로 다수의 적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다.

군 당국은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 나흘후인 12월 26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세종대왕함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6척을 국내 기술로 연구 및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개발비는 1조8000억원이며, 양산비용을 포함하면 7조원 이상이다. 천문학적 예산을 이지스함 ‘업그레이드’에 투입해 세계 대양 전역을 활동 범위로 하는 해군 육성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 해군이 세종대왕함을 과시하고 차기 구축함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대양해군’의 꿈을 드높이던 바로 그 시점에 일본의 예상치 못한 ‘문제제기’가 기습적으로 시작됐다.

12월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3900t급)은 독도에서 동북방 180㎞ 떨어진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조난된 북한 어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1998년 첫 취역한 광개토대왕함은 2003년 첫 취역한 이순신급 구축함(5500t급)과 2008년 첫 취역한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뻘이 되는 한국 해군 최초의 구축함이다.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가와사키 P-1 초계기는 저고도인 150m 상공을 비행하며 빠르게 광개토대왕함에 접근했다. P-1은 광개토대왕함 150m 상공으로 두 차례 저공비행하며 한 번은 함교 위로, 한 번은 함정 위로 날았다.

일본은 이 과정서 광개토대왕함이 미사일 발사 때나 쓰는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며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광개토대왕함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저고도 근접비행으로 우리 측에 위협을 줬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사태가 일단락 되려면 일본 초계기가 수집한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주파수 특성을 공개하면 된다. 그러나 일본은 그 특성을 공개하지 않은 채 갈등을 확산시키고 있다. 양국은 지난 26일 실무급 화상회의를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평행선을 그렸고, 다음날인 27일 일본이 돌연 당시 동영상을 공개해 대화 분위기는 엎질러졌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 4일 일본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한국과 영어버전으로 유튜브에 올리고, 7일엔 6개 언어 자막을 씌워 공개하는 등 갈등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일본 아베 정권이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 핵위협을 자국 군비강화 논리로 활용했던 일본이 임박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부의 새로운 적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것. 초계기 승무원이 스스로를 “This is Japan Navy(여기는 일본 해군이다)”라고 칭한 것은 일본 헌법을 개정해 정식 군대를 보유하려는 아베 정권 의지의 투영으로 해석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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