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1.07. 17:56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7일 한일 '레이더 갈등' 관련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위협비행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는 광개토대왕함(구축함)의 소속 부대를 방문해 질책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심 총장의 이런 발언은 북한 선박 구조활동을 하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동해·서울=연합뉴스) 이해용 김호준 기자 =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7일 한일 '레이더 갈등' 관련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위협비행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을 받는 광개토대왕함(구축함)의 소속 부대를 방문해 질책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해군에 따르면 심 총장은 이날 오전 동해를 지키는 해군 1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새해 군사대비태세 현장을 점검했다.
1함대는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 구조활동 중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와 조우한 광개토대왕함의 소속 부대다.
일본 측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초계기를 향해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는 입장이다.
심 총장은 1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든 제대는 외국 함정·항공기 조우 등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작전예규와 규정, 국제법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해 현장에서 작전이 종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모든 함정은 작전을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역량을 구비해 작전의 완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의 이런 발언은 북한 선박 구조활동을 하던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무장한 군용기가 함정을 향해 근접 비행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에 통신을 통해 접근하지 말도록 경고해야 했는데 광개토대왕함은 일본 초계기를 향해 그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여러 상황을 동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한 심 총장의 발언은 북한 어선 구조작전 중에도 외국 항공기의 위협비행과 같은 돌발 상황이 있으면 적절히 조처를 해야 했다는 질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해군 관계자는 "심 총장은 격려차 1함대사령부를 방문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심 총장은 이날 "해군 차원에서도 함정이 최상의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기체계를 지속해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한 "지휘관부터 수병까지 모든 장병들은 정신적 대비태세를 구축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되 필요할 때는 한 치의 주저함 없이 단호하게 대응, 해양주권을 사수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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