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재 입력 2019.01.10. 11:27 수정 2019.01.10. 13:29
군 관계자는 10일 “‘3축체계’는 북한의 핵ㆍ미사일에 대응하는 3가지의 무기 체계를 단순하게 일컫는 말”이라며 “이런 무기 체계는 북한의 핵ㆍ미사일뿐만 아니라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 전반에 대응하는 것인 만큼 ‘핵ㆍWMD 대응 체계’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도 “3축체계란 용어가 일부 개념이 잘못되거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어 새롭게 정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북한 눈치보기는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 등 정세변화도 담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3축체계는 ①북한이 핵ㆍ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때 선제적으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②북한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③북한이 핵ㆍ미사일로 공격하면 한국이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짜였다. 영문 표기의 앞글자들만 따 ‘3K’라고도 불린다.
킬체인이란 용어는 미군이 적성 국가의 미사일을 발사 전에 제거하는 작전 절차에서 빌려왔다. 군 관계자는 “킬체인의 개념을 처음 잡을 때도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한국형 미사일 방어’는 지금 그대로 쓰지만 ‘전략목표 타격’‘압도적 대응’처럼 영문 표기를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KAMD의 MD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연상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MD 체계에 편입하지 않겠다는 취지가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당국자는 “‘3축체계’ 명칭을 바꾸는 것이지 앞으로 ‘핵ㆍWMD 대응 체계’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대한 위협 평과를 거쳐 개념을 보완했다. 여러 여건을 고려해 빠른 시간 안에 ‘핵ㆍWMD 대응 체계’ 구축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재 기자,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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