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내 언론을 통해 한국이 최대 사거리 500Km, 음속 3~4배급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2020년부터 배치한다는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현재 차세대 대함미사일 개발 흐름은 미국을 중심으로 AGM-158C LRASM, NSM(JSM)등으로 대표되는 아음속,장사정에 컴팩트한 스텔스 디자인 대함 미사일군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3M22 지르콘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 이렇게 두 패의 흐름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국력과 부족한 기술여건을 감안하면 한국은 이 중에서 일단 초음속 대함 미사일군으로의 합류를 결정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껏 알려진 국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스펙과 크기를 감안하면 가장 가까운 형태는 러시아,인도가 현재 합작 개발중인 1.5톤급 내외인 Brahmos-M(mini)과 대만의 슝팽 3 (Hsiung Feng III)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한국의 기술도입선이 러시아의 '야혼트'임을 감안하면, 국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Brahmos-M과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단 Brahmos-M은 공대함용으로 개발되고 있기에 한국이 함대함,지대함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부스터를 장착하는등의 추가 개발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인도 합작 개발로 무게 3톤(공대함 버젼 2.5톤) 최대사거리 300~450Km, 최대속도 음속 3 이하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브라모스. 원형인 오닉스의 수출형인 야혼트에 비해 1톤 가량의 무게를 줄였네요. 이 두나라는 현재 음속 7~8급의 3M22 지르콘(브라모스 2)도 공동 개발중이죠.
먼저 개발중이라는 한국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관련 이제껏 알려진 대략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국산 초음속 대함 미사일
● 최대 사거리 : 500Km ( 시스키밍시 작전 사거리 300Km이내?)
● 작전고도 : ?
● 속도 : 음속 3~4
● 길이 : 6.6 m
● 직경 : 53 cm
● 무게 : 1.5톤
● 유도방식 : INS,GPS유도+액티브 레이더 (Ku 밴드)+ 영상(냉각열영상+가시광)
국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초음속 대함 미사일치곤 1,5톤급의 컴팩트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Km나 되는 최대 사거리와 3가지나 되는 호화판 복합 유도방식을 선택했다는게 눈길을 끕니다. 개발측은 스펙 추가로 다시 한 번 국산명품, 세계최고로 선전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건 마냥 좋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스펙 추가는 K-2 흑표건처럼 세계 최고 가격으로 연결되기에 상당히 불안합니다.
한국은 개발 초기 스펙을 정할때 체급이 비슷한 러시아,인도 합작의 브라모스 미니(Brahmos-M)와 대만의 슝팽3(HF-3)을 벤치마킹 했을 개연성이 아주 큽니다. 특히 혈통적으로 가까울 Brahmos-M...
아믛튼 위에 스펙 그대로 개발돼 배치가 된다면 국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현존 최고의 초음속 대함미사일로 등극하게 됩니다.
체급은 다르지만, 기술 도입선인 본가 러시아의 무게 3톤급 대형 초음속 대함 미사일 P-800 오닉스의 해외 수출형인 야혼트,브라모스와 비교시에는 크기,속도, 사거리 면에서, 오닉스((Oniks), Brahmos-ER과는 크기,속도에서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인도는 현재 음속 7~8급의 3M22 지르콘의 개발이 막바지라 '세계최고'는 별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지르콘'같이 음속 7~8이라면 모를까 음속 3~4 정도 속도면 함대 요격 미사일에 걸리면 여유있게 격추되는거 별 차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P-800 오닉스(Oniks)는 러시아 내수전용이고 MTCR 규정 때문에 사거리를 절반인 300Km 이내로 줄인 해외 수출용 모델이 바로 야혼트(yakhont) 죠. 내수용,수출용은 최대사거리가 차이 납니다. 고고도 비행을 전제로 한 최대 사거리는 각 각 500~600Km, 300~450Km이고 씨스키밍시 작전사거리는 300Km, 150Km 정도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때문에 인도는 기존 브라모스 최대사거리를 600Km로 늘려주는 업그레이드 키트형 Brahmos-ER개발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죠.
러시아,인도 개발의 Brahmos-M
'야혼트'를 기초로 개발한 브라모스(Brahmos)는 2.5~3톤급이라 함대함,지대함 용도라면 모를까 합공기 탑재용으론 지나치게 크죠. 이 때문에 브라모스는 SU-30MKI 같은 대형 전투기 아니면 탑재가 불가능하고 탑재 수도 한정된다고 합니다.
아음속 대함 미사일에 비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커다란 약점들중 하나가 바로 이 엄청난 크기와 무게죠.
그래서 러시아,인도측은 무게를 절반인 1.5톤 정도로 크게 줄여 Mig-29급의 중(中)형급 전투기에도 운용이 가능하게 끔 하기 개발중인데 이것이 바로 Brahmos-M 입니다.
인도는 SU-30MKI에는 Brahmos, Brahmos-M 2가지 모두를 운용하고 Mig-29에는 Brahmos-M만 운용 할 계획 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상당히 비슷할거라 추측이 되는 Brahmos-M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러시아,인도 합작개발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인 브라모스(Brahmos)와 미니(mini)형인 브라모스(Brahmos)M입니다. 크기만 비교해 보십시요. 국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스펙이 대충 맞다면 외형은 Brahmos-M과 거의 흡사한 모습일거라 추측됩니다. 수입품 들여와 선 배치하고 후에 국산화(라이센스?)하는 괴상한 국내 방산품 개발방식 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러시아는 그 돈으로 더 좋은거 만들고 있죠. 스크램젯 기술을 이용 야혼트,브라모스류 보다 훨씬 고성능인 음속 7~8급의 3M22 지르콘(브라모스 2)이라는 괴물이 바로 그것인데 현재 개발이 막바지 단계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2020년 '세계 최고', '명품 국산' 운운하며 국산(?)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한 배치를 시작할 때 즘이면 러시아는 아마도 3M22 지르콘을 배치한다는 발표를 할 게 확실합니다.
음속 7~8급 3K22 Zircon(브라모스 2). 이 시스템의 개발완료 시기는 공교롭게도 한국이 초음속 대함미사일 배치를 시작한다는 2020년입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2019년부터 Kirov급 순양함의 발사대 개조사업에 돌입한다고 발표도 한바 있습니다. 물주인 인도버젼 브라모스2의 경우 사거리는 300Km급으로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 버젼은 500~600Km급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오닉스와 브라모스가 그랬죠.
우린 KM-SAM에서 유사한 경험을 한 바 있죠. 러시아는 한국에 M-SAM 기술을 팔았고 우리가 이를 바탕으로 만든 KM-SAM을 배치하는 시점에 훨씬 고스펙의 중거리 SAM 체계인 S-350E Vityaz 를 발표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종되는 60년 헬기의 기술을 우리에게 팔아 국산 명품(?) 수리온을 탄생케 한 유럽이나 러시아나 거의 비슷합니다.
개발 될 국산 초음속 대함 미사일역시 다운 그레이드의 절대 달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본가의 제품보다 스펙이 높을수는 없습니다.
러시아는 인도의 브라모스 개발협력때도 작전사거리는 MTCR 규정을 이유로 300Km이내로 제한을 뒀었습니다. 그래서 인도는 기존 브라모스 사거리를 600Km로 2배로 늘려주는 업그레이드 키트형 Brahmos-ER을 따로 개발중입니다.
Brahmos-M 말고 한국의 초음속미사일과 비슷한 체급으로 '항모킬러'라고 대만이 대대적을 선전중인 슝팽 3 (Hsiung Feng III) 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 보죠.
대만 : 슝팽 3 (Hsiung Feng III)
현재 개발중이라 스펙이 제대로 안 알려진 Brahmos-M과는 달리, 대만의 슝팽3(HF-3)의 경우는 스펙이 전부 공개된 상태라 개발중인 국산 초음속 대함미사일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합니다.
슝팽 3 (Hsiung Feng III) 제원
● 용도 : 함대함, 지대함용
● 작전사거리 : 150~200 km ( 고고도 비행시 최대사거리 300Km, 2017년 400Km+ 사거리 확장형 시험발사)
● 작전고도 125 m ~ 250 m
● 추진 : 액체연료 램젯엔진. 메인 부스터와 2개의 사이트 부스터는 고체연료.
● 속도 : 음속 2.5~3
● 길이 : 6.1 m
● 직경 : 46 cm
● 무게 : 1.4~1.5톤 ( 3,000-3,300 lbs)
● 유도방식 : 관성유도(INS) + 종말유도용 X밴드의 액티브 레이더
대만의 HF-3의 외형적 특징은 러시아의 P-270 모스킷(썬번),야혼트 초기 모델등과 유사한 한 세대 이전 초음속 대함 미사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HF-3는 부스터들이 바깥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 항력에 좋지 않아 보이고 사거리에도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반면에 오닉스(야혼트) 최신형과 ,브라모스류는 2단 구조로 만들어 공기 흡입구는 기수부에 두고 저 부스터들을 전부 내부로 집어 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대만측은 올 초 최대 사거리를 400Km+급으로 늘린 HF-3 업그레이드 형에 대한 시험발사 비공개로 진행 했다고 합니다. HF-3 사거리 연장형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네요.
대만의 초음속 대함 미사일 슝팽 3 (Hsiung Feng III). 부스터가 2단 형식으로 내장된 야혼트,브라모스와는 달리 HF-3는 고체연료 부스터 2개가 사진처럼 외곽에 나와 있습니다. 대만은 최근인 올 2월 최대 사거리를 400Km+로 늘린 업그레이드형 HF-3에 대한 시험발사를 비공개 진행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만 HF-3 ER과 인도 Brahmos-ER이 올 해 동시에 발사 테스트를 진행했네요. 우연의 일치치고는 참...
기술도입선을 고려할때, 국내 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외양은 부스터들이 바깥에 배치된 위의 대만 HF-3보단 2단 추진형식의 야혼트,브라모스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 될건 확실합니다.
대만은 슝팽 3를 아래처럼 주로 함대함 지대함 용도로 운영중입니다. 대만은 F-15급의 중형급 전투기가 없는지라 공대함 용으로의 운영은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F-16, 미라지2000에 장착 운용하기엔 HF-3가 너무 크죠.
진지앙(Ching Chiang)급 미사일 고속정에 HF-3 4발을 탑재한 모습. 대만해군은 프리킷급 이상 함정엔 아음속인 슝팽2(HF-2)와 초음속 슝팽3(HF-3)를 각각 4발씩 혼용 탑재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HF-3를 오작동시켜 자국 어선을 격침시킨게 바로 이 진지앙급이라고 합니다.
올리버 해저드 페리 (Oliver Hazard Perry)급의 라이센스 버젼으로 대만해군의 주력함정인 첸궁 (成功)급 프리킷. 아음속인 HF-2와 초음속인 HF-3를 사이좋게 4발 씩 탑재한 모습입니다. 크기 차이가 상당하죠.
대함 미사일의 미래
러시아의 3M22 지르콘류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미국의 0.5~1톤급인 AGM-158C LRASM, 노르웨이 JSM등의 서방권 대함미사일들과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속도로 대응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게 초음속 대함미사일의 사상이고, 서방권은 탐지가 힘든 스텔스 디자인에다 아음속 특유의 긴 사정거리, 운용에 편리한 컴팩트함으로 승부하겠다는게 그 사상이겠죠.
한국은 예상대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선택했습니다. 하긴 과거 "RCS? 스텔스? 그런건 개나 줘버려" 라고 말하는 듯 남들 다 동체 하단에 공기흡입구 만들때 혼자 커다란 공기 흡입구 2개를 동체 양 옆에 달고 나타난 해성을 보면서 대충 짐작은 갔습니다만....
그런데 초음속 대함 미사일 계열에 합류했을때 한 가지 걸리는게 있습니다.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최소 1.5톤급 크기라 전투기 탑재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공군은 미래에 JSM급 공대함용 대함미사일을 별도로 개발하거나 도입해야하는 이중 부담의 개연성이 아주 높습니다. 우리군의 한정된 국방예산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큰 부담이죠. 물론 국방비 문제엔 별 관심없고 백화점식 개발이 특기인 L모 회사는 그것마져도 자기들이 명품 국산으로 개발해 납품하겠다고 달려들게 뻔 하지만 말입니다.
미국의 차세대 대함 미사일로 무게 1톤 내외인 AGM-158C LRASM. 스텔시한 외형과 장사거리가 그 특징입니다.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비해 훨씬 컴팩트 해서 F-18전투기등을 이용한 항공기에서의 발사는 물론 Mk 41 VLS를 통해 해군함정에서도 발사가 가능합니다. 현재는 최대 사거리가 560Km급정도이나 차후 1,600Km로도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함 미사일 사상은 완전 극과 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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