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회전.기억력up...치매예방 '굿'

 

[컴퍼니] 두뇌 회전·기억력‘업’… 치매 예방 ‘굿’

껌의 건강 유용성 재조명

최근 KBS ‘과학카페’에서 껌을 씹으면 두뇌 회전과 기억력이 좋아지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방송이 나간 후부터 껌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껌을 씹으면 저작 기능 강화, 타액 분비 촉진, 소화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 닦기와 프라그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껌 씹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저작 기능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음식물 섭취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씹는 기능도 반복된 운동을 통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껌 씹기는 저작 기능을 높여준다. 1988년 일본의 일본식품공업 사토요시노리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3~5세 유아 10명에게 3개월 동안 껌을 씹게 한 다음 실험 전후를 비교했더니 최대 교합력(무는 힘)이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을 정도로 껌을 씹으면 저작 기능이 향상된다.

껌을 씹으면 타액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 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 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해 준다. 침이 부족하거나 구강건조증에 걸린 환자는 침이 적어 구강 내 염증, 충치, 잇몸 질환을 앓고 또 구취와 만성 작열감(쓰라림)을 동반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껌 씹기는 소화액과 췌장액 등의 분비를 촉진해 준다. 2008년 영국 푸카야스타(S. Purkayastah) 등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158명의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3번씩 5분에서 45분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됐다. 또 껌을 씹으면 가스 배출 속도가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껌 씹기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2006년 미국 로브슈스터(Rob Schuster) 등의 연구에 따르면 게실염과 암으로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하루 3회 껌을 씹게 한 뒤 방귀나 배변, 배고픔 시간을 측정해 본 결과 방귀(18.5%)·장운동(29.3%)·배고픔(12.8%) 순으로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껌을 씹으면 두뇌 회전과 기억력이 좋아지고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집중력 높이고 다이어트에도 도움

불안감을 해소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2년 단국대 김경욱 교수의 학회 발표 논문 자료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 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를 측정한 뒤 나타난 결과다.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줄어들었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 앤드루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 따르면 껌을 씹으며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 껌을 씹지 않은 대조군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

껌 제조사들은 이러한 효능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껌이 집중력을 높여주고 공복감을 줄여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며 “껌의 여러 효과가 알려지면서 껌 시장도 활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껌 시장 규모는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순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2011년 약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1위 롯데제과는 껌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며 자일리톨껌·효능껌·일반껌·풍선껌 등 종류만 해도 70~80여 종에 달한다. 이 중 충치 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롯데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최근 입 냄새를 제거하는 후라보노껌, 졸음을 예방하는 블랙블랙껌, 향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아이디에버라스트껌 등 여러 기능성 껌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