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oT 시대의 핵심 기술은 3가지로 압축된다. 사물 주변의 환경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센서 기술과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서버로 보내는 통신 기술,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기능을 수행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 인터페이스다. 즉, 사물통신에 적합한 플랫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센서 기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맞춤형’ 정보를 보여주는 비컨(beacon)이다. 비컨은 적외선이나 주파수, 저전력 블루투스와 같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대상의 위치를 파악한다. 기존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은 10㎝ 이내에서 접촉식으로 사용가능하지만 비컨은 최대 49m까지 거리를 감지할 수 있고 오차범위가 5㎝ 정도 수준으로 정확한 위치측정이 가능하다.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하면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를 소지한 고객이 비컨 단말기를 갖춘 매장에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고객에게 위치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 협력해 ‘블루투스 비컨’을 OK캐시백, 스마트월렛 등과 제휴된 매장 내에 설치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벤트를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비컨 기술의 바탕이 되는 저전력 블루투스4.0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 바른전자 측은 “세계 유수 업체들이 비컨과 관련된 기술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태”라면서 “지난해 바른전자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저전력 블루투스4.0 기술에 기반한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IoT 시대에는 센서 기술과 함께 네트워크 기술도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수많은 센서들이 전해오는 정보를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속도를 내는 5세대(G)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는 새로운 고대역의 주파수를 확보해 속도를 높이는 형태로 2020년까지 구축될 전망이다. 고대역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도달거리는 짧지만 속도가 빠른 특징이 있다. 현재 이동통신용으로 사용하는 주파수는 2㎓ 이하 대역의 저대역 주파수로 도달거리가 길지만 속도는 느린 단점이 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미래 이동통신 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6㎓ 이상 대역에서 5G 주파수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도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해 관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IoT를 위한 업체들 간 플랫폼 경쟁은 이미 진행 중이다. 애플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건강관리 플랫폼 ‘헬스킷’과 아이패드로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홈킷’을 선보였다. 모든 기기를 인터넷망에 연결하고 IoT를 기반으로 헬스케어와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는 애플의 비전을 공개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IoT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과 서비스 브랜드 ‘스마트홈’을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11개 국에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각종 가전제품과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S5·기어2를 연결해 원격 제어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IoT 전담팀을 만들어 IoT 시장 개화를 대비하고 있으며, 특히 인텔 등과 협업해 만든 새로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IoT 사업의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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