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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장보고까지…남극도전 30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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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천선생 2014. 2.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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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장보고까지…남극도전 30년史


남극세종기지 (연합뉴스 DB)

남극 연구영역 확대 박차

(세종=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우리나라는 1985년 3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CCAMLR) 가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남극연구에 착수했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 가입을 계기로 남극연구의 중요성과 기지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1987년 외무부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최대한 빨리 남극기지를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해양연구소에는 남극연구와 관련한 업무를 전담할 극지연구실이 설치됐다.

극지연구실은 1987년 4월23일부터 5월7일까지 남극 킹조지섬에서 기지 부지를 물색했고 세종기지 건설 자재를 실은 'HHI 1200호'가 1987년 10월6일 울산항을 출항했다.

남극세종기지 (연합뉴스 DB)

'HHI 1200호'는 미국 LA와 칠레 발파라이소를 거쳐 12월15일 킹조지섬 맥스월만에 도착했으며 현지에서 세종기지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하역, 임시부두공사, 기초공사, 건물공사 등 모든 공정이 우리나라 최초의 극지 공사였음에도 세종과학기지는 이듬해 2월 무사히 준공했다.

세종기지 준공과 더불어 남극연구도 첫걸음을 뗐다.

기지건설 직후에는 기지 인근 해역인 마리안소만, 포터소만, 매스웰만 등에서 해저지형조사와 지층구조 연구를 수행했으며 남극해의 수온, 염분도, 용존산소 측정과 동식물 플랑크톤 채집 등이 이뤄졌다.

극지연구소 남상헌 박사는 기지 건설 직후의 연구활동에 대해 "인력과 장비 면에서 극히 초보단계의 연구활동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세종과학기지 운영의 틀이 잡히면서 하계연구대와 월동연구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10일 미국 맥머도 기지 빙원활주로 앞 해상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정박하고 있다.

12차 하계·월동연구대까지 470여명이 세종기지에 머무르면서 해저지질조사, 과학어군탐지기 시험탐사, 크릴자원량 예비조사, 성층권 오존농도 관측 등 남극연구 시대가 활짝 열렸다.

2000년 이후로는 한층 깊이 있는 남극연구가 진행됐으며 2009년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의 취항으로 연구영역이 더욱 넓어졌다.

이 시기에는 국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결과가 쏟아졌다.

2010∼2011년 남극 운석 117개를 발견해 세계 5대 남극 운석연구국가로서 입지를 다졌고 14개국 공동 빙하연구에 참여해 13만년 전 이상고온 현상을 규명했다.

또 국내 기술로 개발한 빙하시추기로 빙하 핵을 채취해 아시아의 고기후·고환경 복원 연구에 착수했으며 극지와 북반구 한파의 원인을 조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기지는 남극대륙의 서쪽 끝에 치우친 킹조지섬에 있어 남극 본토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남극 본토에 제2 과학기지를 건설할 필요성이 제기돼 2006년부터 제2 과학기지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이 시작됐다.

4년여에 걸친 부지 선정 작업 끝에 2010년 3월 동남극 테라노바만이 제2 과학기지 부지로 선정됐고 기지의 이름은 신라시대 해상왕국을 건설한 장보고의 이름을 따 '장보고과학기지'로 결정됐다.

장보고기지 기공식은 2012년 1월 열렸지만, 곧 남극의 겨울이 시작돼 1단계 공사는 그 해 12월에 시작됐다.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혹한과 눈보라를 뚫고 강행한 1단계 공사는 본관동, 발전동, 정비동 등 주요 건물의 기초공사와 철골설치 위주로 진행됐다.

이후 다시 남극의 겨울이 찾아오자 장보고기지 건설은 7개월간 중단됐다가 2013년 10월 재개됐으며 기지 외장공사와 내부 설비공사를 완료하고 12일 마침내 준공식을 개최했다.

장보고기지의 준공으로 세종기지는 해양환경, 연안생태 등 연안기반 연구에 집중하고 장보고기지는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대륙기반 연구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종기지 건설로 우리나라의 남극 연구시대가 열렸다면 장보고기지의 준공으로 남극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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