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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공간에 지은 '최첨단 보금자리' 장보고기지

新소재,新 과학

by 석천선생 2014. 2. 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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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공간에 지은 '최첨단 보금자리' 장보고기지


지난1월5일 건설이 한창 진행중인 남극 장보고 기지 모습 (연합뉴스 DB)

혹독한 자연환경ㆍ독자 생존 고려한 최적의 공간

(세종=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장보고과학기지의 정확한 위치는 남위 74도37분, 동경 164도12분이다.

서울에서 약 1만2천750㎞ 떨어져 있으며 약 3천200㎞ 떨어진 뉴질랜드가 가장 가까운 문명세계다.

제1 남극기지인 세종과학기지가 남극 대륙 서쪽 끝의 킹조지섬에 있어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보이는 반면, 남극대륙 본토의 테라노바만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의 주변 환경은 혹독하다.

세종기지 주변도 평균기온 영하 1.7℃, 최저기온 영하 25.6℃에 이르지만 장보고기지 주변은 평균기온이 영하 14.13℃, 최저기온은 영하 35.8℃에 이르는 극한의 공간이다.

세종기지 주변은 진정한 극야(낮에도 해가 뜨지 않는 기간)와 백야(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기간)가 나타나지 않지만 장보고기지에서는 1년 중 95일은 극야가, 100일은 백야가 나타난다.

더욱이 세종기지는 반경 30㎞ 내에 타국의 과학기지 8곳이 모여 있지만, 장보고기지는 가장 가까운 미국 맥머도 기지와도 350㎞ 떨어져 있다.

인간이 거주하기에 최악의 조건을 모두 갖춘 오지 중 오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장보고기지는 혹독한 자연환경 극복과 월동대원의 독자 생존을 목표로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돼 지어졌다.

먼저 초속 65m에 이르는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유체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이중외피 구조로 설계해 외부의 소음과 진동을 차단했으며 장기간 기지에 머물러야 하는 월동 대원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내부 공간을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건설 자재를 국내에서 운반해 현지에서 조립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모듈러 타입의 신공법을 적용했으며 태양광·풍력 에너지와 발전기 폐열을 활용하는 화석연료 절감형 친환경 기지로 지어졌다.

기지의 총건축면적은 4천458㎡이며 본관동과 독립연구동, 발전동, 정비동, 보트창고 등 16개 건물과 비상대피동, 비상발전동, 집수실·해수탱크, 유류탱크, 안테나 타워, 헬리 포트 등 24개 부대설비로 구성됐다.

장보고기지의 핵심인 본관동은 크게 생활시설과 연구시설로 나뉘는데 생활시설은 침실과 대장실, 총무실, 통신실, 병원, 식당 등으로 이뤄졌으며 연구시설은 기상예보대기과학연구실, 생명해양과학연구실, 지구물리연구실, 지질운석연구실 등을 갖췄다.

독립연구동은 우주기상관측동, 지진센서관측동, 지자기관측동, 대기구성물질관측동, 경계층관측동 등으로 구성됐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대피동에는 침실과 사무실, 화장실, 주방, 물탱크 등이 갖춰져 있으며 비상발전동에는 275㎾급 디젤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 위성안테나와 통신안테나, 무인기상관측시스템, GPS타워, 풍력발전기타워가 설치됐으며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 포트 3곳이 설치돼 있다.

여름에는 기지의 모든 시설을 활용해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나 겨울에는 숙소 1개 동과 식당 등 일부 시설의 사용을 제한해 최대 15명이 월동할 수 있다.

지난달 출범한 제1차 월동대원 15명은 연말까지 장보고기지에 머물며 빙하연구와 고층대기·천문 연구 등 각종 실험·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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