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배추김치가 달랑 달랑 쬐끔 밖에 없어서
김치를 담그어야 하는데 날짜가 참 애매하다.
그냥 간단히 김치를 담그자니
머지 않아 또 김장을 해야하고
지금 김장을 하자니 너무 이른 것도 같고...
그런데 문제는 다음 주 부터는
주말에 계속 결혼식, 칠순잔치등
행사가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김장을 담글 시간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조금 이른 듯 해도 그냥 김장을 하기로 하고
금요일 퇴근길에 김장거리를 잔뜩 사들고 와
어제 하루종일 혼자서 사부작 사부작
때 이른 김장을 했다.
제일 먼저 달랑무 4단을 깨끗이 다듬어 씻어서
쪽파와 함께 소금을 뿌려 1시간 정도 절이고...
중간에 한 번 뒤적여 준다.
너무 오래 절이면 달랑무의 아삭거림도 없어지고
잎도 질겨져서 맛이 없다.
달랑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다대기를 만든다.
배1개, 사과1개(냉장고에 이것 빆에 없었으므로)
양파도 있는 줄 알고 안 사왔더니만 없다. 이런~~~ㅉ ㅉ ㅉ...
그래서 다발무 2개를 썰어
마늘, 생강, 액젓과 함꼐 블랜더에 넣고 갈아서
미리 쑤어 식혀 놓은 찹쌀풀, 고춧가루, 소금과
골고루 섞어 불려 둔다.
다대기의 양이 엄청 많은데
달랑무김치, 배추김치, 깎뚜기를 담글 양이다.
잘 절여진 달랑무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적당히 빼 주고...
다대기 5국자와 소금을 적당히 넣고 잘 버무려 준다.
달랑무 4단의 양이 제법 많다.
둥근통에 담긴 건 월요일에
울팀장님 생일선물로 가져다 줄 거고
직사각형에 담긴 건 벌써 울딸래미가 어제 가져 갔고
제일 적은 양은 내가 먹을 거....
두 번째로 배추김치 담그기.
잘 절여진 배추 20kg를 채반에 얹어 물기를 빼 주는 동안
무채를 준비한다.
나는 항상 무채를 칼로 썬다.
강판을 이용하는 것 보다 칼로 써는 게
팔도 덜 아플 뿐 만 아니라
무의 아삭함이 살아있어 훨씬 더 맛있기 때문이다.
홍갓의 줄기부분과 쪽파를 5cm 정도 길이로 썰어 넣고
남은 다대기 중 깎뚜기 담글 양인
2주걱 정도만 남기고는 몸땅 다 넣고 골고루 버무려 준다.
줄기를 쓰고 남은 홍갓 이파리를
남은 무채양념에 버무려서
배추김치 위에 우거지 대신 덮어주면
나중에 김치가 익으면서 살짝 톡 쏘는 듯 하면서도
시원한 게 아주 맛있다.
김치가 익으면 울딸래미는
저 홍갓 이파리만 다 걷어다 먹는다는...
무채 썰면서 나오는 짜투리 무를 모아
깎뚝썰기 해서 무청과 함께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뺀 다음 남은 양념과 쪽파 넣고 버무려 주면
맛있는 깎뚜기 완성!!!
아침 8시 부터 시작한 김장이
오후 5시 쯤에야 끝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방송 틀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아는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리며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김치를 담그다 보니
예전에 비해 그다지 힘 든 줄 몰랐는데
뒷정리 까지 다 끝내 놓고 잠자리에 들려니
허리랑 다리가 어찌나 아파 오던지
새벽 1시 까지 오지 않는 잠을 청하느라 뒤척 뒤척...
때 이른 김장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끝내 놓고 나니
어려운 숙제를 끝마친 학생 처럼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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