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UHD(초고화질) TV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 일본, 중국 가전 기업들간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전자가 일본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내년에는 UHD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TV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OLED TV와 UHD TV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차세대 TV 시장의 패권을 놓고 제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OLED TV를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UHD TV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된 스마트 TV 서비스를 통해 세계 TV 시장 주도권을 굳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가전 업체들이 다양한 라인업의 UHD TV를 저렴하게 선보이며 국내 업체들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우위를 자신했다.
권 사장은 "중국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으나 화질 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TV는 결국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화질, 좋은 디자인, 편리성, 커넥티비티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인규 TV사업부장(상무)은 "TV의 회로구조나 디자인 등을 보면 중국 업체들이 단순히 싸게 출시해서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철저히 하이엔드(고급) 이미지로 시장 이미지를 굳히고, 보급형이 확대될 때 빨리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등이 UH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내부적으로 (TV) 모듈을 갖고 있는 업체는 LG, 삼성 등 국내 기업들뿐이라며 "UHD TV도 일본 업체들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도 정부 주도로 UHD TV에 대해 드라이브를 갖고 있는 점, 소니가 UHD 콘텐츠와 방송 장비를 갖추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는 점, 엔저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 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LG전자는 65/55인치 프리미엄 및 기본형 UHD TV 출시를 연말까지 전 세계 5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이번 IFA 2013에 공개한 77인치 UHD 곡면 OLED TV를 국내 출시하는 등 OLED TV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사장은 "OLED TV를 한국, 미국, 유럽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CIS,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전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55인치 곡면 OLED TV외에도 벽걸이형 갤러리 OLED TV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의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각 지역 백화점 등 고급 유통망은 물론 전국망을 갖춘 가전 양판점에도 조기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베를린(독일)=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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