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독도를 놓고 한일간 군사적인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일본 자위대도 지난해부터 독도를 작전구역에 포함시키고 독도 근해에 군함을 침범하는 횟수를 대폭 늘린 가운데 한국군도 이에 맞서 독도에 외부세력이 기습상륙하는 것을 저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08년~2012년 6월) 일본 군함과 해상보안청 선박이 독도근해에 출현한 회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해상보안청 선박은 2008년 94회, 2009년 87회, 2010년 95회, 2011년 93회, 2012년 52회이다. 특히 최근에서는 군함의 공해상 출현횟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2010년 1회, 2011년 1회, 2012년 5회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한 척이 지난달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해 우리 측의 통신 검색 후에 예정된 항로로 물러갔다. 당시 일본의 4200t급으로 추정되는 구축함은 독도 동방 공해상 30마일 지점에 출현해 우리 군이 링스헬기와 F-15K 전투기,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출동시켰다.
KADIZ는 우리의 영공과 영해는 아니나 이 구역에 들어오는 타국의 항공기나 함정이 들어왔을 때 즉각 대응하는 작전개념으로 만들어놓은 전술조치선이다. 당시 일본 함정에서는 링스헬기가 두 차례 이착륙 훈련을 한 것으로 식별됐지만 일본측은 " `블라디보스토크로 훈련을 위해 가는 중이며 적대 의도가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KADIZ을 침범한 일본의 구축함이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 소속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지난해 방위백서에 독도를 관할하는 자위대를 명기하기도 했다. 방위백서에 명기한 독도관할부대는 교토부(京都府) 마이즈루(舞鶴)항에 주둔한 해상자위대 제3호위대군이다. 자위대는 일본의 평화헌법 규정상 국가간 교전권(交戰權)을 가질 수 없는데도, 독도에 대해선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일본당국은 지난해 발간한 방위백서에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 동남해 일대를 잠수함 작전구역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우리 해역에서 일어나는 일거수일투족이 일본으로부터 감시당하는 등 심대한 군사적, 잠재적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군은 우리 군은 1951년 극동 방어를 위해 설정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독도 상공을 포함시키고 경기 오산과 대구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전국의 장거리레이더가 KADIZ에 접근하는 모든 항공기를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 예고 없이 외국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하고, 침범할 경우엔 추가 경고방송을 한 뒤 공군 전투기들이 요격에 나선다.
지난 6월 말에는 독도에 외부세력이 기습상륙하는 것을 저지하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훈련에는 광개토대왕함급(3200t급) 구축함과 이순신함급(1200t급) 잠수함 등 함정 10여 척과 해상초계기(P-3C), 공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에 직접 상륙하는 훈련을 해왔던 해병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광개토대왕함급 구축함은 시스패로 대공미사일과 하푼 대함용 미사일 8기를 탑재하고 있다. 잠수함을 공격하는 MK44 토르페도 어뢰와 대잠용 헬리콥터(링스)도 탑재했다. 이순신함급 잠수함에는 533㎜ 어뢰발사관 8문과 어뢰 14발, 기뢰 28발 등을 탑재하고 있다. 크기가 작아 은밀성이 뛰어나고 다국적 훈련에 다수 참가해 왔다.
군은 연 1∼2회가량 독도 방어훈련을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한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해군은 당시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마치고 독도 인근 해상으로 이동해 독도 방어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KADIZ 안에 들어온 함정이나 항공기가 우리 영공과 영해를 침범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대비 태세 차원에서 KADIZ에 (다른 나라 함정이나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정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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