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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불 켠 채 잠들었다… 몸에선 이런 일이?

건강꿀팁

by 석천선생 2023. 2. 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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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입력 2023. 2. 19. 07:00
 

 

불을 켜고 자면 당뇨병, 비만, 우울증 등 발병 위험이 커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셨거나, 피곤한 날이면 불 끄는 것을 깜박하고 잠에 들기도 한다. 사소한 실수처럼 보이지만, 몸에 미치는 영향은 사소하지 않다.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뿐만 아니라 당뇨병, 우울증 등의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잘 땐 희미한 불빛도 전부 가리는 것이 좋다.
 

◇당뇨병 위험 커져

먼저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불을 켜놓고 자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생체리듬이 깨진다.

 

이때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도 커진다.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저항성이 커지면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아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미국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어두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8시간씩 자게 했더니, 희미한 불빛이 있는 곳에서 잔 그룹만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찌는 체질로 바뀌어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비만하기 쉽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체지방이 쉽게 쌓이고, 식욕을 높이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뀐다.

 

실제로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와 허리·엉덩이 둘레가 길었다는 런던 암 연구센터 연구 결과가 있다.

 

조명뿐만 아니라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빛 등 모든 빛이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팀이 4만 4000여 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잘 때 TV나 조명을 켜고 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년 안에 체중이 5kg 이상 증가할 확률이 17% 높았다.

 

 

◇수면 신진 대사율 떨어져

 


자는 동안 불빛이 있으면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인 신진대사에도 문제가 생긴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의대 연구 결과, 잘 때 밝은 빛에 노출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수면 신진 대사율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음식 소화, 영양소 흡수, 노폐물 배출 등에 이상이 생겨 속쓰림, 두통,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기게 된다.

 

 

◇정신 건강, 인지 기능에도 안 좋아

 


밝은 불빛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정신 건강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일본 나라현립 의대 연구팀 연구 결과, 침실 조명이 밝은 사람은 조명이 어두운 사람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확률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함뿐만 아니라 뇌 기능 자체도 떨어진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자는 동안 10lux 정도의 빛에 노출시켰더니, 뇌 하부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쳐 작업기억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0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다. 작업기억능력이 떨어지면 감각기관으로 입력된 정보를 제대로 기억할 수 없어, 인지능력, 집중력도 저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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