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커진다. 비 당뇨인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약물치료 등을 시행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합병증을 일으키고, 다른 병이 생겼을 때 더욱 빠르게 증세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한 병이다.
여러 질환 중에서도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은 당뇨환자에서 유병률이 높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당뇨환자는 이상지질혈증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두자.
◇나쁜 건 늘고 좋은 건 줄어든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이란 우리 몸의 혈액 속에 총콜레스테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일 때, 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이 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높을 때는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경우까지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지질 성분이 과다한 상태다. 지질 성분이 혈관 벽에 쌓이고 염증을 일으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 환자 87%·고혈압 환자 72% '이상지질혈증'까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팩트시트2022’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약 40%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등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불리는 만성질환과의 동반 유병률은 매우 높다. 당뇨병 환자의 87%, 고혈압 환자의 72%, BMI 25kg/㎡ 이상의 비만 환자 53.7%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난다.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은 최악의 조합 중 하나이다. 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로도 혈관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높은 혈중 포도당은 한 번에 여러 관상동맥에 문제를 일으키고, 치료를 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존율도 비 당뇨인보다 불리하다.
또한 당뇨병은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의 감소를 일으켜 이상지질혈증도 악화시킨다.
◇당뇨 있다면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100㎎/dL만 넘어도 전문의 치료가 필요한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 발생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아도, 초저밀도(very low density Lipoprotein, V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죽상동맥경화증이 더 쉽게 생긴다.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이 동시에 생긴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뇨환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일부 개선할 수도 있지만 많은 수에서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뇨 환자는 있어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주요 목표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약물치료가 중요하다"며, "운동과 식사조절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가 쉽지는 않다.
스타틴 등 약물을 복용하며 생활 습관 교정과 혈당조절 노력까지 해야 이상지질혈증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황유철 교수는 ”당뇨환자에게 이상지질혈증 관리는 현재 삶의 질 뿐 아니라 추후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함께 혈당, 혈압, 지질, 생활 습관 등 통합적인 관리를 하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