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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앞둔 세계 5번째·국내최장 보령해저터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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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천선생 2021. 11.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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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 입력 2021. 11. 15. 16:21 수정 2021. 11. 15. 17:09
 

최첨단공법 총동원, 막바지 작업 한창
총연장 6.9km..다음달 1일 개통 예정

충남 보령해저터널 내부 모습. 충남도 제공


“차선 도색은 다음주면 완료될 것 같네요. 개통까지 보름이 남았으니 그동안 대부분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령해저터널 이상빈 감리단장은 터널이 개통되는 다음달 1일까지 마무리작업이 순조롭게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마지막까지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개통 보름을 앞둔 15일 오전 찾은 충남 보령해저터널은 개통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사가 진행 중일 때 터널 입구에 쌓여있었던 자재들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터널은 아직 진입이 불가능해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한 펜스가 주변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터널 입구 상부에 조명이 점등돼 있어 개통을 위한 예열은 이미 끝마친 모습이었다.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신흑동~오천면 원산도리까지 6.9㎞를 잇는 해저터널이다.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는 5번째로 길다. 해저 심도 50m에 지어졌으며 상·하행선이 각각 2차로로 분리돼 있다. 2010년 12월 공사에 들어간 이후 11년만에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천항 방면 보령해저터널 입구. 충남도 제공


대천항에서 진입하는 방향의 터널 입구 위에는 ‘보령해저터널’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진출입로 가운데에는 앙증맞은 돌고래 꼬리 모형이 설치돼 있었다.

차량을 타고 터널 내부에 들어서자 내리막길을 탄 느낌이 들었다. 해저 아래의 암반을 통과하는 터널인 만큼 4~5도의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터널은 과거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나틈(NATM) 공법’을 이용했다. 암반에 구멍을 내 폭약을 넣은 뒤 발파하고, 폭파한 부분에 숏크리트(모르타르·콘크리트를 압축공기로 시공면에 불어넣는 방식) 처리를 하는 방식이다.

 

바닷물 아래의 지반을 뚫어 길을 내는 작업인 만큼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 암반의 상태에 큰 영향을 받는 탓이다. 실제로 암반의 질이 좋을 경우 하루에 3m 정도를 팔 수 있지만, 보통은 1m 정도만 파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심부인 약 5㎞ 지점에 들어서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바닷물 25m, 암반 55m 등 해수면으로부터 약 80m 아래에 있는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교통사고·화재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처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다행히 각종 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돼 있다.

 

터널 안에는 현재 220m 간격으로 인명대피가 가능한 대인갱 21개, 660m 간격으로 차량갱이 10개가 설치돼 있다.

 

또 옥내소화전은 50m씩 나뉘어서 총 301개가 비치됐으며 CCTV는 92개가 마련됐다. 화재 시 연기를 뺄 수 있는 제트팬도 총 4개가 들어섰다.

 

보다 효과적인 사고 대응을 위해 도와 보령시는 입·출구 양방향으로 인명구조차를 확보하고, 소방훈련도 계속해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보령해저터널 단면 조감도. 충남도 제공


끝이 보이지 않던 터널에 빛이 들어서기 시작하자 어느새 출구인 원산도에 다다랐다.

출구 양 옆으로 바다와 나무가 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여분 남짓. 과거 배를 타고 다녔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이다.

 

출구는 입구쪽에 비해 아직 정돈이 덜 된 모습이었다. 처마의 역할을 하는 ‘캐노피’는 아직 뼈대만 만들어진 상태였다.

 

컨테이너박스와 공사 자재들도 곳곳에 쌓여 있었다. 남은 보름동안 마무리 돼야 할 것들이다.

 

내친김에 5분정도 더 나아가 ‘원산안면대교’를 건넜다. 바다를 양 옆에 두고 달리다 보니 수분만에 바로 태안군 안면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동안 1시간 30여분이 소요되던 보령~태안까지의 이동시간이 무려 10여분대로 단축된 셈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각종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열심히 확충하고 있다”며 “국민여러분께 아름다운 서해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서해안 신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겠다”며 “2025년 도내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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