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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종자의 선택 고민. -F1교배종-프로파일 한라산농부 ・ 2021. 8. 29. 0:04[출처] 대파 종자의 선택 고민. -F1교배종-|작성자 한라산농부

식량과농업

by 석천선생 2021. 10.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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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쯤. 30년도 더 된 케케묵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만(내 나이도 벌써 이렇게...) 할아버지 따라 밭에 가면 3,000원 준다고 하길래 저와 사촌 2명은 밭에 가서 처음으로 대파 씨앗이란 것을 구경해보았습니다. 검게 물든 꽃망울을 따다 기다란 천막에 놓는 게 우리의 임무였습니다.(당시 다른 사촌은 제주 수산 유원지에 놀러 갔었는데 어린이날 기념으로 용돈 1,500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10시간 일 만 하고...)

씨앗이 검게 물 드리면 채종을 할 수 있다. 지금은 먼 옛날이야기.

가을이 되면 내년 봄 대파 수확을 위해 씨앗을 구비하고 모종을 준비해야 합니다.(11월~12월에 정식) 올해같이 비가 자주 와서 무름 병의 심할 때면 F1 교배종이란 품종에 대한 구입 고민의 많이 됩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네. 무름병을 비롯 여름에도 잘 버팁니다. 겨울에도 잘 버팁니다. 하지만 무지 비쌉니다.

-태풍와서 넘어지면 F1이나 재래종이나-

네이버 쇼핑 대파F1종자 검색으로 나온 이미지

대파 종자에 F1이란 말이 붙으면 깡통 하나가 대부분의 400g이기에 15만 원~20만 원 사이의 가격의 책정돼있습니다.(100g당 4~5만 원) 다른 F1교배종의 아닌 흑금장계열, 외대파계열, 장열계열 대파의 가격은 4~8만 원 사이로 저렴한 것에 비해 F1교배종의 가격은 이 품종들 대비 2~3배 비쌉니다.

비싼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F1교배종 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400g 캔(봉투) 기준 품종 가격은 15~20만 원 형성돼있습니다. 한 마디로 가격의 대부분 고가의 비슷한 가격에 포진 돼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마지노선 가격을 정해 놓은 것처럼

이 회사의 앙심이 있어 올린 거 아닙니다. 친절하게 팸플릿을 보내주셨고 참고 자료로 사용할 뿐입니다.

인터넷 가격의 비싸 종자회사에 직접 전화해서 팸플릿을 보고 가격을 문의해보았습니다. 네. 인터넷과 별반 차이 없습니다. F1교배종이란 타이틀 아래 이름만 서로 다를 뿐.

사전적의 의미의 재래종과 F1교배종은

재배종 :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농작물이나 가축의 종자. 다른 지역의 종자와 교배되는 일이 없이, 어떤 지역에서만 여러 해 동안 기르거나 재배되어 그곳의 풍토에 알맞게 적응된 종자를 이른다.

F1교배종 : 첫 번째는 서로 다른 계통 간의 교배로 태어난 동물이나 식물을 뜻한다. 같은 속에 속하는 다른 종 사이의 잡종을 종간잡종이라 하고, 같은 종 내의 다른 아종 사이의 잡종을 종내잡종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동일 종 내에서 서로 다른 품종이나 재배종 사이의 교잡종을 말한다.

-대파 F1종자는 두 번째의 경우입니다.-

대파의 F1 교배종을 더 쉽게 표현하면 동일 종내(부모세대) 우수한 형질을 이어 받은 F1(자녀세대)의 태어나게 되고 우수한 형질만 이어받았기에 장점의 많은 종자입니다.

얘들아 미안하다. ! 아빠는 달리기도 못하고 점프력도 낮아.

대파 품종을 보면 내서성(한 여름에 강한), 내한성(한 겨울에 강한)의 각각 장점을 가진 종자들의 있습니다. 대파를 파종하고 여름에 수확하려고 했는데 태풍에 넘어지고 썩고 그 해 겨울의 돼버리면 내서성 품종들은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내한성은 그 반대일 경우이고요. 그래서 둘의 교배를 통해 내서성, 내한성의 강한 품종의 탄생하게 되고 우리는 이것을 F1교배종 대파라고 일반적으로 칭합니다.

F1교배종의 비싼데 씨앗을 채종해볼까?

아. ! 대파 세계에서도 내시가 있다니.

대부분의 F1교배종은 옹성불임인 경우가 많습니다. 옹성불임은 잡종 종자 생산의 용이하기에 육종생산에 많이 사용됩니다. 된다 한들 F2(손자,손녀세대) 교배종 세대들은 부모세대의 장점의 아닌 조부모 세대의 열성 형질을 같이 이어받습니다. 달리기도 못하고 점프도 못하는... 여름에도 약하고 겨울에도 약한 대파가 나오는 것이지요.

그럼 여기서.

F1교배종을 쓰라는 이야기인가요?

안 써도 된다는 이야기인가요?

농비 비용 중 종자의 비중을 크게 두고 좋은 것을 쓰고 싶은 분들은 당연히 쓰는 게 좋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니 참고 사항 정도로 보시고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석회고토, 퇴비 등의 땅의 지력을 높이지 못하고 잦은 연작으로 무름병, 고자리파리 등의 병해충으로 인한 연작 피해가 크거나 속성을 키우고 싶을 때, 잎 색, 경도, 두께, 연백부 길이 등의 품질을 고려한다면 F1 교배종을 추천합니다.

밭 관리가 잘 돼 있고 농약도 때때 잘 치는 게으름 없는 농부라면 굳이 비싼 거 쓸 필요 없습니다.

400g 한 캔 5만 원짜리 종자로도 잘 키우시는 분들 많습니다.

제주에서 한때 대X파 F1종자가 잠시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잎 색 좋고, 흰 대 두껍고, 정말 속성으로 빠르게 잘 자라고. 다른 외대파, 장열대파(F1종자가 아닌)보다 느낌상 2배 이상 빠르게 자라고 수확량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러나.

태풍 와서 넘어지더니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연백부가 두텁고 수확량이 좋다는 이야기는 대파가 무겁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일어났지만 태풍이 또 왔습니다. 그렇게 제주도에 태풍이 4개가 오고 그 파는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출처] 대파 종자의 선택 고민. -F1교배종-|작성자 한라산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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