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덕호 기자 입력 2021. 06. 17. 06:31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스페인 상원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조선왕국전도’를 관람했다. 이 지도에는 독도가 조선 영토로 표시돼 있다. 문 대통령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후 마리아 필라르 욥 쿠엔카 상원의장,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함께 조선왕국전도가 소장된 상원 도서관을 방문해 이 지도를 봤다.
18세기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은 당시 중국의 실측지도인 ‘황여전람도(皇輿全覽圖)’를 참고해 중국과 주변 지역을 나타낸 ‘신중국지도첩’를 발간했고, 문 대통령이 본 ‘조선왕국전도’는 여기에 포함돼 있다.
조선왕국전도는 서양인이 만든 조선지도 중 현존하는 것으로 가장 오래된 지도로 알려져 있다.
이 지도는 한자로 된 지명을 중국어식 발음으로 표기하고 있다. 당시 독도를 부르던 이름인 ‘우산도(于山島)’의 한자를 ‘천산도(千山島)’로 혼동하여 ‘챤찬타오(Tchian Chan Tao)’로 표기돼 있다. 이름은 잘못 적혔지만, 우산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라고 명확히 표시돼 있다.
안헬 곤잘레스 도서관장은 “1730년대 대한민국 한반도의 지도”라며 “한국인들에게 가장 와닿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아주 소중한 사료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아주 소중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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