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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運命 左右할 東北亞 비대칭무기 長距離 空對地 미사일 開發논란

大韓民國 國土防衛

by 석천선생 2020. 11. 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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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운명 좌우할 동북아 비대칭무기 장거리공대지미사일 개발 논란

 

정충신 기자 입력 2020.11.20. 08:40 수정 2020.11.20. 08:43  

 

KF-X가 각종 항공 무장을 탑재한 채 비행하는 개념도.

KF-X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개념도.

스텔스 전투기 F-35에 탑재된 유럽산 중거리 공대지마사일 미티어 발사 장면. KF-X에도 탑재된다.

F-15K에서 발사된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비행하는 모습. 공군 제공

일본이 도입을 추진 중인 장거리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JASSM)-ER. 사거리 600∼700㎞로 곧 전력화될 예정이다. 록히드마틴 제공

미티어 등 항공무장이 탑재된 KF-X 개념도.

 

▲일본 사거리 700㎞ ‘재즘-ER’ 도입… KF-X, 국산화 덫에 빠지면 전력화 지연, K2전차 전철 우려

▲중국도 확보 못 한 장거리공대지미사일…ADD와 해외업체 공동연구개발이 대안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은 아시아 최초로 유럽산 미티어 탑재 결정

 

개발비만 8조8304억 원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인 한국형전투기(KF-X) 시제품이 다중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한 채 내년 상반기에 출고될 예정이다. 2022년 상반기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전투기 수출에 필수적인 공대공미사일, 공대지 폭탄 등 체계통합이 가능한 항공무장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KF-X 탑재 항공무장의 특징은 미국, 독일, 영국, 한국산 등 그야말로 다국적 무장이라는 점이다.

 

공대공 중거리 미사일은 유럽산 미티어(METEOR),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은 독일산 ‘IRIS-T’로 결정됐다. 현재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 국산·미국산 공대지 폭탄 등의 체계 통합에 필요한 기술자료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체계통합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장거리공대지미사일(ALCM) 탑재를 위한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ALCM은 KF-X의 전력화, 수출을 둘러싸고 운명을 결정할 핵심 무장이다.

 

ALCM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이 공동으로 내년 10월까지 4년간 ALCM 탐색개발을 추진해오는 와중에 방위사업청이 지난 6월 30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업체 주도로 ALCM을 개발하는 안을 상정하면서 방사청과 ADD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개발 지연으로 ALCM 전력화 차질이 발생할 경우, 어렵게 차체를 개발하고도 무리한 욕심으로 파워팩(엔진+변속기) 국산화를 추진하다가 10년 넘게 개발이 지연된 K2 흑표 전차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ALCM은 KF-X의 성패를 가를 핵심무장이다. 크기와 사거리를 줄인 국산 경공격기 FA-50용 ALCM 개발과도 연계돼 있다. 체계통합 기술력과 우수한 성능의 ALCM이 탑재된 KF-X의 전력화는 FA-50 및 KF-X 수출과도 직결되며, KF-X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사안이다.

 

◇공대공 미사일은 유럽산…중거리는 유럽 ‘미티어’, 단거리는 독일 ‘IRIS-T’

 

KAI는 유럽 MBDA사와 지난해 11월 KF-X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를 통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미티어가 탑재되면 한국은 아시아 최초의 미티어 운용국가가 된다. KF-X 해외수출을 겨냥한 조치다. 애초 공대공 무장으로 미국산 공대공 무장인 AIM-120 암람과 AIM-9X 사이드와인더 등을 KF-X에 탑재하려 했으나, 미 정부 수출 승인 거부로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로 방향을 전환했다.

 

미티어는 영국 공군이 F-35에 이미 채택했다. 미티어 미사일은 고성능 BVRAAM(시계외 또는 가시거리외 공대공 미사일· Beyond Visual Range Air-to-Air Missile) 계열 미사일이다.

 

덕티드 로켓 기술을 적용해 현재 최대 사거리 50㎞ 정도인 중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를 200㎞ 이상으로 늘린 최초의 미사일이다.

 

여기에 충돌 및 근접 신관을 탑재하고 있으며 파편 폭발형 탄두를 장착, 충돌 시 살상력을 극대화한다.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독일 딜사의 사거리 25㎞ IRIS-T를 선택했다.미국제 AIM-9X 사이드와인더, MBDA의 사거리 90㎞ 아스람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너무 짧다.

 

공대지 폭탄은 미국산과 한국산 등 10종이다. 사거리 14㎞의 GBU-12 레이저 유도폭탄, GBU-31과 GBU-38 합동정밀직격탄(JDAM), GBU-39 정밀유도 활강폭탄, GBU-54, 56 레이저 정밀직격탄(LJDAM)과 CBU-105 지능폭탄, 저공투하폭탄 MK-84, MK-82 등이다.

 

‘한국형 JDAM’이라 불리는 한국산 GPS 유도폭탄 ‘KGGB(Korea GPS Guide Bomb)’도 탑재된다. 2006년부터 LIG넥스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으로 개발한 유도폭탄으로, 공중에서 표적 근처로 투하하는 것만 가능한 일반 폭탄에 중거리 GPS 유도키트를 장착, 보다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야간 전천후 정밀 공격도 할 수 있다.

 

◇ALCM 국산개발시 개발비 상승, 전력화 지연

 

KF-X에 탑재할 ALCM은 2016년 방위사업추진위에서 ‘독일산 타우러스(TAURUS)급 ALCM을 개발비 3100억 원, 200여 발 구매비용으로 5000억 원을 마련해 개발 구매를 추진한다’고 결정했다.

 

ADD가 비행체와 탄두를 개발하고 나머지 기술은 LIG넥스원이 개발해왔다. 하지만 올해 방사청이 업체 주도 개발안을 상정하면서 방사청과 ADD가 갈등을 겪고 있다. 방사청은 ALCM을 비첨단 일반 무기로 분류하고 민간 방산기업에 연구개발 주관을 맡기기로 했다. 업체는 탐색개발에 참여한 LIG넥스원이나 ㈜한화가 주관 업체로 유력하다.

 

체계개발업체인 KAI가 설정한 ALCM 전력화 시기인 2026년을 무려 4∼9년이나 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탐색개발에 4∼5년, 체계개발 3∼5년, 이후 감항인증과 테스트 등 각종 테스트를 거치게 되면 대략 2030∼2035년쯤 전력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2030년대에 들어서면 5세대를 넘어 선진국들의 6세대 전투기들이 전력화되는 시기다.

 

KF-X 사업은 한국 공군이 120대를 구매하고 인도네시아가 자국에서 60대를 생산, 전력화하는등 생산대수는 180여 대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KF-X 개발 지연 및 취약한 무장 등을 이유로 납부해야 할 비용지불을 미루면서 프랑스 라팔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4세대 전투기 라팔은 AESA레이더에 사거리 450㎞ ‘스칼프’를 장착하고 있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동북아 비대칭무기, 중국도 미보유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에 수백 발 탑재된 ALCM인 타우러스는 동북아 비대칭 무기로 손색이 없다. 사거리 550㎞를 관성항법, 위성항법, 지형참조항법 등을 이용해 저공비행하며 여러 목표물을 타격하는 순항미사일이다.

 

강화 콘크리트를 6m 뚫고 들어간 뒤 터지는 첨단 관통탄두도 장착돼 있다. 대전 상공에서 평양 정도 거리를 타격할 수 있지만 전투기 비행거리까지 합치면 타우러스 유효 공격범위는 배가된다. 타우러스를 비롯한 ALCM은 그만큼 위력적인 무기다. 중국, 일본, 북한 모두 ALCM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ALCM을 독자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프랑스, 영국, 독일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조차 ALCM을 보유하지 못할 만큼 독자 개발이 어렵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에 ALCM 판매를 거부해왔다.

 

재즘(JASSM) 등 ALCM 판매를 승인하더라도 미국은 외국 전투기에 체계통합 기술을 이전하지 않는다. 미국산 ALCM을 탑재하더라도 미국 정부 수출 승인 없으면 ALCM 탑재 KF-X 수출은 난망하다.

 

ALCM 없는 빈껍데기 전투기를 구매할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가 미국산 ALCM을 체계통합 기술 이전 없이 국산 항공기에 탑재하게 되면 KF-X 소스 코드를 제공해야 한다. 소스 코드 제공시 KF-X 성능 등 전투기의 모든 정보가 미국에 제공되게 된다.

 

ADD 주도 해외업체와 공동 연구개발 방안

 

ADD 측은 ADD 주관 국내개발에서 업체주도로 개발사업 방식이 변경되면 개발비 상승과 전력화 지연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체주도 개발 시 불가피하게 3000억∼4000억 원의 개발비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화 지연도 불가피하다. ADD는 업체 주관으로 전환할 경우 체계개발 불참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CM 체계개발에 ADD와 LIG넥스원 둘 다 손을 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ALCM 개발 및 체계통합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ADD가 개발을 주도하되 검증된 해외 파트너와 공동연구개발하는 방안 등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종하 한남대 교수는 “대부분의 방산 선진국들도 고도의 유도무기 및 체계통합 기술이 필요한 ALCM 개발 시 공동연구개발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 KF-X는 개발 리스크가 많은 만큼 공동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공군 주력전투기 F-15K에 체계통합이 완료된 사거리 550㎞ 독일산 타우러스를 추가 구매해 체계통합만 하면 ALCM 전력화 시기를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ALCM은 현재 사거리 300∼500㎞에서 600∼700㎞ 이상으로 사거리와 성능이 눈부시게 진화하고 있다.

 

영국산 스톰 섀도가 450㎞다. 미국의 재즘은 370㎞에서 600∼700㎞로 늘어난 재즘-ER가 곧 전력화한다. 프랑스 ‘스칼프-ER’ 사거리도 600㎞다. 일본은 타우러스 및 재즘-ER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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