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쏴서 드론 잡고, 사막 달리는 전차..K-방산 '한자리' 서 본다

레이저 쏴서 드론 잡고, 사막 달리는 전차..K-방산 '한자리'서 본다

김성은 기자 입력 2020.11.18. 15:44

한화디펜스가 국내 최초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이 전시돼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전장에서 병사대신 보급·운영·전투지원 임무를 맡는 국방 로봇이다./사진=한화디펜스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부터 뜨거운 사막을 거뜬히 달리는 전차까지 '미래형 무기체계'가 한 자리에 뭉쳤다.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선진 무기들을 일반인들이 한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지상무기 전시회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2020)'에는 국내외 20개국 200여 업체가 참여해 최첨단 지상무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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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3인방, 미래형 무기 기술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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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선 한화그룹의 방산 3사인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가 운영하는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관이 눈에 띈다.

 

(주)한화는 레이저 무기체계와 항법장치를 주력 공개했다.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원 레이저로 드론 등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이와 더불어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해 급조 폭발물과 불발탄 등을 신속·안전하게 제거하는 '레이저 폭발물 처리기'도 전시됐다.

 

센서로 측정한 정보를 기반으로 비행체 위치, 속도, 자세 정보를 제공하는 첨단 시스템 항법장치도 등장했다. 전파방해로 항법장치가 무력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항재밍(anti-jamming)' 기술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시스템은 초지능·초연결 미래방위산업에 집중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초소형 군정찰위성 뿐 아니라 해상·육상·항공기 내 고속 통신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도 전시했다.

 

이밖에 지능형 다목적 열상엔진모듈인 '퀀텀레드, 다계층∙초연결 네트워크로 통합한 통신 능력을 제공하는 '차세대 전술이동통신 시스템'도 내놓았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국방UAM존'을 따로 만들어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중인 전기동력 분산 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군용 실물 모형도 최초 공개했다. 이는 저소음·고효율 기술이 적용돼 국방분야에 적용히 군의 기동력 향상은 물론 멀티 미션 수행이 기대된다.

 

한화디펜스는 병력감축과 언택트 등 무기체계의 최신 트렌드도 제시했다. 국내 최초 민·군 협력과제로 개발된 다목적 무인차량을 전시했는데 이는 전장 또는 위험 지역에 병사 대신 보급품 수송과 부상자 후송, 전투지원 임무를 담당한다.

 

폭발물과 지뢰를 스스로 탐지 및 제거하는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과 무인수색차량도 소개했다. 전장에서 교전중인 아군 승무원 생존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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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전차·장갑차는 현대로템…유·무인 운영체계는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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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이 전시회에서 국내외 군·방산 관계자를 대상으로 주력 제품인 K2전차와 성능개량형 차륜형 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중동형 타입으로 실물 전시되는 K2전차는 사막 같이 무더운 곳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기존 전차를 개량해 만들었다. 중동형 K2전차는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팩 냉각성능을 더 향상시켰고, 고온용 궤도를 적용해 중동의 고온환경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이 확보된다.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무기체계도 눈길을 끈다. 다목적 무인차량인 HR-셰르파와 360도 상황인식장치를 선보여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는 미래 무인체계의 발전 방향도 소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소형무장헬기(LAH)인 수리온 계열과 함께

한국형 전투기인 KF-X, 경공격기 FA-50을 비롯해 다양한 무인기를 전시했다.

 

특히 LAH·수리온 같은 유인 전투체계에 무인 플랫폼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운영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도 함께 소개했다.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는 유인 헬기 조종사가 무인기를 발사해 조정·통제가 가능하며 정찰을 통해 수색,

 

구조 임무는 물론 무인기에 내장된 탄두를 활용해 주요 표적을 공격하는 미래형 전투체계다. KAI는 전시기간 중 필리핀과 페루, 이집트 등 6개국 군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KF-X, FA-50, 수리온 등 국산 무기체계를 소개하고 수출 계약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