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입력 2020.09.03. 11:12
[앵커]
제주를 지나 경남 해안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준 태풍 마이삭은 역대급 비바람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동해로 진출해 북동진하고 있는데요.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오후까지 수도권과 영서 지방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다음 주에는 더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태풍 현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태풍이 일단 내륙에서 동해로 진출한 상태인데, 현재 위치와 강도는 어느 정도이고, 내륙에는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오늘 새벽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해 강한 비바람 피해를 준 마이삭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다 오늘 오전 6시 반쯤 강릉 인근 동해시 앞바다로 진출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현재 속초 북동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59km 속도로 북진하고 있고요 오후 3시 이전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오늘 낮 동안 북한 함경도까지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는 점차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내륙과 해상에 남아있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중부와 동해안, 서해안 전 해상에는 오후 늦게까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영동 지방에는 강풍경보가 수도권과 영서, 서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5~40mm가 내리다 충청과 남부, 강원 동해안은 오늘 오후 늦게 그치겠고, 수도권과 영서 지방은 내일 새벽에 그칠 전망입니다.
앞으로는 비보다는 강한 바람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태풍 '마이삭'은 8호 태풍 '바비'와 강도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태풍 바비와 마이삭은 일단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북상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바비는 마이삭보다 더 고위도인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이었고요, 마이삭은 그보다 조금 더 아래쪽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북상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바비는 중심 부근 풍속은 강했지만, 주변 풍속이 상대적으로 약했고요, 이번 마이삭은 더 아래쪽에서 더 강한 세력을 구축해 주변까지 단단히 만들어져 올라왔던 태풍이어서 바비보다 주변 바람도 강했고, 무엇보다 바비는 서해로 통과하면서 내륙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했지만 이번 마이삭은 태풍의 중심이 내륙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으로 제주도에는 지금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풍 기록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이번 태풍은 진로 면에서 역대급 피해를 줬던 2003년 매미와 진로 무척 비슷했습니다.
어제 예측 모델마다 조금씩 다른 경로를 모사하면서 나라마다 다른 진로를 예상했지만 기상청에서 예상한 진로대로 태풍이 움직인 건데요, 일단 밤사이 기록을 보면 제주도 한라산 남벽에 1,0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하루 내린 비의 양이었고요.
윗세오름도 900mm를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태풍이지만 1,000mm의 비가 내리는 건 무척 이례적입니다
.
지난 울산 태화강 범람 피해를 줬던 2016년 차바 때 제주 산간에 1,000mm 정도의 비가 내린 적이 있는데, 일단 이 기록은 무인 자동 관측 장비에서 기록된 수치여서 현재 기상청에서 순위로 남기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태풍으로 인한 호우 순위는 2002년 루사 때 강릉에서 기록된 870.5mm가 1위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번 태풍과 비슷한 진로가 비슷했던 태풍 '매미'는 남해와 강릉에서 400mm 안팎의 정도의 비를 쏟아부었습니다.
1시간 최대 강수량도 제주도 산간에서 무려 133.5mm를 기록했고, 강원도 양양에서도 92mm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호우도 역대급이었지만 바람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이번 태풍으로 제주도 고산 지역에서 초속 49.2m의 폭풍이 기록됐습니다.
태풍 매미에서 기록된 초속 60m 1위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초속 50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여수와 통영 부산 울산 포상에서도 초속 40m가 넘는 돌풍이 불었고, 강원도 고성에서도 오늘 초속 28m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태풍에서 다소 떨어진 서울 경기도 초속 20~30미터 정도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속 20미터 정도면 우산을 쓰고 걷기 힘들 정도이고요, 초속 40미터 정도면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고 초속 50미터 정도면 철탑이 무너지고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질 수 있는 위력입니다.
오전까지는 중부지방에 바람이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갔지만, 중북부 지방은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고 있고요, 반면 남쪽에서는 태풍이 북상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다량 유입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수도권과 영서 지역에서 강한 바람과 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은 동해로 빠져나갔지만 북진하는 동안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겠고요, 비는 이미 많은 양이 집중된 상태고, 내일 새벽까지는 최고 40mm라고 하지만 적은 비에도 피해가 발생할수 있어 주의를 해주셔야 겠습니다.
특히 강풍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이어질 가능성 있습니다.
[앵커]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9호 태풍 '마이삭' 이후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북상한다면서요?
[기자]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를 하기도 전에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할 것으로 보여서 걱정입니다.
먼 남해 상에 해수 온도가 높은 영역에서 태풍이 만들어져서 점차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고, 이 태풍이 규슈를 거치지 않고 규슈 서쪽 해상을 지나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일요일 밤부터 다음 주 월요일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10호 태풍 '하이선'이 '바비'나 '마이삭'보다 더 위험하다는 분석도 있던데,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뒤따라 오는 하이선은 이번보다 세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주도 부근까지 북상할 때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겠고, 중심 부근 기압도 920헥토파스칼로 이번보다 더 강력해질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태풍의 진로가 이번에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뒤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들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비바람 피해가 우려됩니다.
[앵커]
일주일에 한 번씩 태풍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또 북상할 가능성 있을까요?
[기자]
태풍은 한여름에도 영향을 주지만 보통 늦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오는 태풍이 더 강력합니다.
그리고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데, 여름이 끝나는 시기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의 길이 한반도로 열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8월 하순부터 9월, 10월 상순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태풍의 올라올 수 있는 경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열려있는 상태여서 앞으로 한 달 정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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