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등 주변국 해군 항공력보다 열세인 우리 해군 항공력이 경항공모함 도입으로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지난 8월 9일, “2021-2025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인근해역과 원해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경항모 확보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는 지난해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서 “다목적 대형수송함”으로 지칭했던 용어를 이번 중기계획에서는 “경항모”로 공식화했다.
해군, 3만 톤급 경항모 도입 추진
이러한 해군의 경항모급 대형수송함 도입 추진은 이미 점쳐진 일이었다.
지난해 해군이 “LPH(대형수송함) 미래항공기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ㆍ개장 연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국방부가 항모 건조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항공모함은?
통상적으로 항모는 7만 톤급 이상의 대형항모와 4만 톤급 이상의 중형항모, 그리고 4만 톤급 이하의 경항모로 분류된다. 이 중 경항모는 운용유지비가 중형 이상의 항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소위 “군사강국”이 아니어도 운용이 가능하다.
물론 운용유지비가 낮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중형항모 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컨대 태국이 국가재정 부족으로 항모를 실제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아무리 작은 항모라도 일반 함정에 비해 운용비용이 적게는 서너 배, 많게는 열 배 이상으로 국가재정이 뒷받침 돼야 운용이 가능하다.
Photo : US Navy
현재 국방부가 2033년경 진수를 목표로 구상 중인 국산 항모는 약 3만 톤급 규모. 이는 해군이 도입한 약 19,000톤급 독도함과 마라도함의 약 2배에 가깝고,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되고 있는 주요 경항모들과 유사하다.
예컨대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함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카보우르함, 호주의 캔버라 및 애들레이드함, 그리고 일본의 이즈모함 등의 배수량이 약 27,000톤에서 28,000톤 사이다.
전 세계 주요 경항모급 함정
캔버라 헬기상륙함(호주)
호주의 캔버라(Canberra) 헬기상륙함은 상륙강습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건조됐다.
스키점프식 비행갑판과 격납고, 항공기용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주요 운용기종은 해군의 시킹과 시호크 헬기, 육군의 타이거 공격헬기, MRH-90, CH-47 수송헬기 등 약 12대가 탑재된다.
길이 약 231m, 배수량은 27,830톤으로 건조는 스페인에서 진행됐으며, 스페인 해군의 후안 카를로스 1세함(Juan Carlos I)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전투기는 용용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호주 내에서 캔버라급 헬기상륙함에 F-35B를 운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Photo : Royal Australian Navy
카보우르함/주세페 가리발디함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카보우르함(Cavour)과 주세페 가리발디함(Giuseppe Garabaldi) 등 2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다.
카보우르함의 길이는 236m, 배수량은 27,100톤이며, 가리발디함의 길이와 배수량은 각각 180m, 13,850톤이다.
각 항모에는 12대의 헬기 또는 10대의 해리어 전투기가 탑재되며, 카보우르함에는 해리어의 이함을 위한 12도 경사의 스키점프대가 설치돼 있다. 이 중 카부르함은 지난 5월 F-35B 운용을 위해 개조작업을 마쳤다.
Photo : Italian Navy
후안 카를로스 1세 상륙강습함 (스페인)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1세함(SPS Juan Carlos I, L-61)은 항공임무만을 수행하는 상륙함이다.
길이 약 230m, 배수량은 27,082톤으로 약 1천명에 달하는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후안 카를로스 1세함은 비행갑판과 엘리베이터, 격납고를 갖추고 있으며, 시 해리어 전투기의 이륙을 위한 12도 경사의 스키점프대도 설치돼 있다.
최대 30대의 헬기 또는 10~12대의 시 해리어 전투기를 탑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스페인 해군은 해리어를 대체할 기종으로 F-35B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
Photo : Spanish navy
아나돌루 상륙강습함 (터키)
터키의 아나돌루 상륙강습함(TCG Anadolu, L-408)은 후안 카를로스 1세함을 기반으로 2016년부터 건조에 들어가 오는 2021년에 완료될 예정인 최신 함정이다.
당초 터키 해군은 헬기 운용에 최적화하기 위해 스키점프대가 없는 비행갑판을 원했지만, 이후 계획을 변경해 F-35B 구매를 결정한 후 스키점프대가 적용된 비행갑판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터키가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의 S-400 대공미사일을 구매해 F-35 도입이 차단되면서 F-35B 운용은 요원해진 상황이다. F-35B 외에 T-129 공격헬기를 비롯해 CH-47F, S-70B, 바이락타르 정찰/공격용 무인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Photo : Turkish Naval Forces
이즈모 헬기구축함 (일본)
일본의 이즈모함(Izumo, DDH-183)은 2015년 취역한 27,000톤급 헬기구축함으로, 대잠헬기 및 탐색/공격 헬기 등 최대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사실상 경항모다.
특히 일본은 이즈모함을 비롯해 2번함인 가가함을 개량해 F-35B를 운용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8월 일본 방위성은 F-35B 42대를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Photo : JMSDF
이들 경항모들의 규모를 보면 우리군이 도입할 국산 경항모 규모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예컨대 지난 5월, F-35B 운용을 위해 개조를 마친 이탈리아 해군의 카부르함을 보면 길이 244m, 폭 39m, 그리고 만재배수량이 3만 톤으로, 만재배수량만 놓고 보면 사실상 우리 군이 도입할 경항모와 규모가 거의 동일하다.
승조인원은 상륙병력을 포함해 약 1,200명이며, AV-8B 해리어 전투기 10대, AW101 헬기 12대 등의 항공기와 4척의 소형 상륙주정을 적재할 수 있다.
또한 추진체계는 2대의 가스터빈엔진을 조합하는 COGAG(COmbined Gas turbine And Gas turbine) 방식으로 29노트(약 53km/h)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16노트(약 30km/h)로 항해할 경우 13,000km를 이동할 수 있다.
대신 우리 군이 도입할 경항모는 F-35B 외에 해병대 병력 300여 명과 상륙돌격장갑차 20여대 등도 탑재가 가능하도록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카보우르함 (Photo : Daniele Faccioli, Remo Guidi)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도입하는 항모인 만큼 탑재될 기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탑재기종에 대해 국방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사실상 F-35B가 낙점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는 현재 항모용으로 도입할 수 있는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는 F-35B가 사실상 유일한 기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군이 의뢰한 “LPH 미래항공기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ㆍ개장 연구”라는 연구용역 내용에도 F-35B 기술자료 확보를 비롯해 F-35B 탑재를 위한 개조․개장 사례, 그리고 대형상륙함(LPH)에 F-35B 탑재 및 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가능성 검토 등 탑재기종을 F-35B로 설정했다.
아울러 일본을 비롯해 최근 전 세계 주요 경항모들이 F-35B를 도입하고 있어 F-35B 도입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필요한 전투기 전력은?
이처럼 해군의 숙원사업인 항모 도입은 착수가 결정됐지만, 항모 대수와 항공전력 규모 등 구체적인 운용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이 항모 전력을 강화하고 있고, 해군의 작전해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운용 규모는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 중 항모전력에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은 현재 첫 항모인 랴오닝함을 운용 중인 가운데 두 번째 항모이자 독자적으로 건조한 산둥함도 곧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산둥함에는 “리젠(利劍·Sharp Sword)”이라고 불리는 스텔스 무인기까지 탑재될 것으로 전망돼 국방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 해군은 현재 항모보다 더 많은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 항모까지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의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군사혁신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인 리처드 비트징거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현재 운용 중인 랴오닝함을 제외하고 4척의 항모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항모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헬기모함인 19,000톤급 휴가함(DDH-181)과 이세함(DDH-181)을 운용 중인 가운데 일본은 27,000톤급 다목적 구축함인 이즈모함(DDH-183)과 가가함(DDH-184) 2척을 2023년까지 F-35B를 탑재하는 경항모로 개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즈모급 항모 이후에도 ‘호우쇼우’라는 5만 톤급 항모를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모함 (Photo : JMSDF)
이처럼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항모 전력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만약 이들 국가의 항모 전력이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활동한다면 우리 해군의 작전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 만큼 경항모를 도입하되 최소 2척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원양 작전 능력 확보를 위한 한국 해군의 장기 발전 방안>에 따르면 기동부대의 상시 동원능력을 유지하고 확보할 수 있도록 경항모급 전략수송함을 최소 2척을 보유해야 한다.
또한 항공전력도 척당 2개 비행대대 규모에 해당하는 20~30대의 유‧무인 고정익기, 헬기 등을 탑재해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원양에서 대공 및 대함 교전임무를 수행하는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전력 규모는 척당 1개 비행대대, 즉 10대 이상을 운용해야 한다고 연구보고서는 제시했다.
전투기 운용 주체는?
전투기를 누가 운용할 것인지도 중요한 고려요소다.
항모는 함정 운용과 전투기 운용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무기체계로, 고도의 운용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각각의 운용주체가 필요하다.
이 중 함정 운용은 현재 해군이 경항모와 유사한 독도함을 운용하고 있어 운용능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함상 전투기 운용 경험은 사실상 전무하다. 전투기 운용 주체가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전투기 운용 주체에 대해서는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대체적으로 고도의 전투기 운용능력을 갖춘 공군이 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주장이지만, 운용환경이 함정이고 해상인 만큼 공군이 운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해군이 항모뿐만 아니라 전투기 운용을 위한 인력과 예산 등을 모두 갖추기에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합동군 체계가 자주 거론된다. 즉 항모는 해군이,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는 공군이 운용하는 방식이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의 <원양 작전 능력 확보를 위한 한국 해군의 장기 발전 방안>에서도 공군의 F-35 추가 20대분을 F-35B/C로 도입해 해상교통로 방어를 비롯한 원양작전 수행이 필요할 때 해군에 파견 및 배속시켜 경항모의 지휘통제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F-35B (Photo : US Navy)
특히 해‧공군의 합동운용은 F-35 추가 도입이 필요한 공군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해군의 항모 전력 확보와 유지에 필요한 비용부담을 낮춰 향후 해‧공군의 작전범위를 크게 확대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F-35A와 다른 운용 개념과 전투기 전력 공백에 대한 시급한 보완 문제 등을 놓고 공군 내부에서 F-35B 운용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러한 방안은 지난 2019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F-35 추가도입을 위해 진행한 선행연구에서도 검토됐다.
그러나 결론은 동일한 F-35A를 추가 도입하는 것. 경항모가 2033년경에서야 진수하는 데다 해상작전과 함정이라는 운용 개념과 환경도 다르고, 새로운 기지 마련에 대한 부담 등이 F-35A를 도입하기로 한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종선정 앞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12대의 신형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하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하 2차 사업)”은 기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친 입찰 유찰 등 우여곡절을 겪은 2차 사업은 미 정부의 막판 대외군사판매(FMS) 제안으로 레오나르도의 AW159와 록히드마틴의 MH-60R이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2차 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AW159를 제안한 레오나르도와 MH-60R을 제안한 미국의 록히드마틴, 그리고 NH90을 제안한 에어버스 등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최초 입찰 제안서 마감일인 지난해 9월 28일, 3개사 중 레오나르도만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입찰이 유찰됐다.
이후 방위사업청은 10월 31일에도 동일한 조건으로 재입찰을 공고했지만, 제안서 제출마감일인 11월 14일 역시 레오나르도만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수의계약 수순으로 진행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차 제안서 마감일 미 정부가 MH-60R에 대해 사실상 대외군사판매(FMS)를 제안하면서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이 경쟁 가능성을 검토했고, 그 결과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을 통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들 두 기종의 경쟁을 추진하는 것으로 구매계획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후 지난 8월 16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 대한 입찰에서 레오나르도와 록히드마틴이 제안서를 제출해 1차 사업에서 경쟁을 벌였던 AW159와 MH-60R이 2차 사업에서도 재격돌을 하게 됐다.
그러나 서로 다른 구매방식을 통한 경쟁이 문제가 됐다. 당초 상업구매(DCS) 방식으로 제안한 레오나르도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을 제안한 미 정부 간 구매방식이 달라 문제가 됐던 것. 특히 절충교역을 해야 하는 상업구매 방식과 절충교역이 필요 없는 대외군사판매 방식이 경쟁하게 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결국 방위사업청은 형평성을 위해 절충교역을 제외하고 2개 기종을 평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AW159와 MH-60R이 재격돌을 벌이게 되면서 이들 2개 기종에 대한 경쟁이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대외군사판매 방식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진 MH-60R의 재도전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AW159 (사진 : 해군)
MH-60R (Photo : US Navy)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MH-60R 12대를 비롯해 레이다,
엔진, 소나, 항법시스템, 소노부이, 통신장비, 훈련장비, 군수지원 등 일체를 한국에 8억 달러(약 9,700억 원)에 판매하는 것을 미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차 사업 당시 MH-60R 8대를 기준으로 책정됐던 가격인 약 10억 달러(약 1조 1,500억 원)보다도 약 2억 달러(약 1,800억 원)가 낮아진 가격이다.
현재 알려진 이번 2차 사업 예산은 1조 원에 가까운 약 9,800억 원. 미 국방안보협력처가 밝힌 예상 가격이 통상적으로 최대가격을 책정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예산범위보다 낮은 가격에 제안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비싼 가격이 항상 발목을 잡았던 MH-60R로서는 1차 사업 당시보다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이번 2차 사업 최종기종 선정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MH-60R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록히드마틴도 이번 사업에 대한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1차 사업 당시 평가에서 성능분야가 AW159보다 높게 평가받았던 만큼 핵심평가 요소인 비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입장이다.
록히드마틴의 톰 케인(Tom Kane) 해군 헬기 사업담당 이사도 “전 세계에 300대 이상의 MH-60R이 인도된 MH-60R은 비용, 성능, 인도 계획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에 최고의 가치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사업에서 승리를 거머쥔 레오나르도는 1차 사업에 따른 전력화를 지렛대로 추가 판매를 노리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1차분 4대, 12월 2차분 4대 등 총 8대의 AW159가 해군에 인도돼 2017년 7월에 전력화를 마친 가운데, 레오나르도는 이번 2차 사업 요건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AW159가 효과적이고 비용효율이 높은 솔루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레오나르도는 단일 기종 운용에 대한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레오나르도에 따르면 우선 단일 기종을 운용하면 비용과 운용 측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
이는 2개 기종을 운용하는 것보다 예비부품과 기술지원 비용이 저렴하고, 1개 기종에 대한 지상 지원장비만 갖추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조종사와 정비사 교육, 훈련도 1개 기종에 대해서만 진행할 수 있고, 한국 해군은 이미 AW159에 대해 이러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게 레오나르도의 설명이다.
1차 사업처럼 이번 2차 사업 역시 기종 선정을 위한 관건이 비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는 1차 사업 기종선정 당시 성능보다 가격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당시 방위사업청은 종합평가방식에 의한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즉 사업 가중치에 따라 비용, 성능, 운용적합성, 계약 및 기타조건 등 4개 분과별로 평가기준표를 적용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실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 평가에서 MH-60R이 성능분야에서만 높게 평가됐고, AW159는 비용, 운용적합성, 계약 및 기타조건 분야에서 높게 평가됐다
. 이런 가운데 미 정부가 MH-60R을 대외군사판매 방식으로 제안하면서 획득비용이 1차 사업 당시보다 크게 낮아져 비용과 성능을 놓고 두 기종 간의 경쟁이 1차 사업 당시보다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최종기종은 올해 중 제안서와 현지에 성능평가를 마치고, 이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P-8 도입, 대잠작전능력 강화 기대
신형 해상작전헬기와 함께 신형 해상초계기기인 P-8까지 해군에 도입되면 해군의 대함전 및 대잠전 등 해상작전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2년경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P-8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해상초계기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터보프롭 엔진이 탑재된 기존 P-3C와 달리 터보팬 엔진 탑재로 비행특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P-8에는 CFM-56B 터보팬 엔진 2대가 탑재돼 최대 약 12,500m 고도에서는 물론, 907km/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최대속도가 750km/h인 P-3C보다 빨라 작전지역까지의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 덕분에 대잠전을 비롯해 대함전, 탐색구조 등의 상황에서 보다 신속한 임무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P-8A (Photo : US Navy)
장비확장성도 향상된다. P-8의 각 엔진에는 엔진 구동 발전기와 상용 보조동력장치(APU)가 결합돼 450KVA(킬로볼트암페어)의 발전용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P-8은 이러한 여유 발전용량을 갖추고 있어 향후 장비확장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P-8은 추가 이용이 가능한 5.66㎥의 여유공간을 비롯해 추가장비에 대비한 50% 이상의 여유 전력량과 장비확장에 대비한 20% 이상의 추가 냉각능력을 갖췄다.
상황인식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P-8에 탑재된 첨단 센서 때문. 그 중 P-8의 핵심센서인 APY-10 다중모드 레이더는 합성개구레이더(SAR)‧역합성개구레이더(ISAR)‧컬러기상 영상이 가능하며, 기존 APS-137 레이더와 비교해 향상된 성능과 신뢰성을 제공한다.
또한 전자전지원책(ESM)은 EA-18G 전자공격기 시스템을 활용해 정확성을 높였고, 전자광학/적외선(EO/IR) 시스템은 더욱 넓은 범위에서 표적을 탐지‧식별하도록 성능이 개선됐다
. 특히 P-8의 개방형 임무시스템 구조에는 6개소의 운용요원 콘솔에 각각 2개의 61cm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운용요원들은 자신의 콘솔에서 각 센서를 제어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
Photo : US Navy
무장능력의 경우도 P-8A에는 5개의 내부무장창과 주날개 아래 설치된 6개의 무장장착대를 이용해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GM-84H/K SLAM-ER, 공대함 미사일인 AGM-84 하푼, 그리고 마크 54 어뢰 및 기뢰 등을 운용하며, 잠수함 탐지용으로 126발의 소노부이를 탑재할 수 있다
.
아울러 운용유지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는 P-8이 737NG 시리즈인 737-800 동체에 737-900 주날개를 적용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천여 대 이상 인도된 737NG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만큼 유지정비도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월간항공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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