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입력 2020.07.16. 22:22
[KBS 춘천]
[앵커]
올겨울 포근했던 기온 영향으로 지난해 별로 없었던 해충인 선녀벌레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사과나 옥수수, 블루베리 등 애지중지 키운 농작물에 달라붙어 즙을 빨아 먹으면서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 주먹만 한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줄기를 자세히 보니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하얀색 벌레가 기어 다닙니다.
잎사귀 뒷면에도 잔뜩 붙어있습니다.
농작물 해충인 선녀벌레입니다.
약제로 소독해도 그때뿐입니다.
선녀벌레가 계속 생기고 있어 사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까 걱정이 큽니다.
[이재영/사과 재배 농민 : "훨씬 많아 졌어요. 톡톡 튀어 도망가니까 잡을 수 없고. 손으로는. 그래서 방제뿐이 안 되고요."]
옥수수밭도 마찬가집니다.
선녀벌레가 옥수수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작물 즙을 빨아 먹습니다.
양분을 빼앗긴 옥수수는 생육이 작년보다 좋지 않습니다.
선녀벌레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올겨울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5도가량 높아 활발히 번식이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선녀벌레가 극성을 부리면서 강원도 홍천지역에서만 올해 선녀벌레 피해 면적이 80만 제곱미터로, 지난해보다 2배 증가했습니다.
[박광원/홍천군 기술보급과 : "나무 흡즙을 해서 세력을 떨어뜨리고, 그다음에 감로라는 물질을 뿜어내서 그으름병이 생기게 됩니다."]
수확기 강원도에서 발생한 돌발 해충은 선녀벌레 외에도 갈색날개매미충과 꽃매미 등 종류도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돌발 해충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가 강원도에서만 벌써 1,460만 제곱미터에 달해 지난해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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