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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악 2억5천만년 전 대멸종 때 광범위 석탄 연소도 '한몫'

SCIENCE

by 석천선생 2020. 6.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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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악 2억5천만년 전 대멸종 때 광범위 석탄 연소도 '한몫'

엄남석 입력 2020.06.17. 16:55

 

지구 최악의 대멸종 사건으로 꼽히는 약 2억5천200만년 전 페름기 말기 대멸종 때 현재 화석 연료로 때고 있는 석탄의 광범위한 연소가 원인이 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처음으로 제시됐다.

 

페름기 말기 때 시베리아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넓은 지역에서 석탄이 불에 타면서 지구 온난화를 가져와 대멸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직접적 증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산 폭발로 형성된 '시베리아 트랩' 불에 탄 숯·석탄 첫 확인

 

시베리아 트랩의 현무암에서 나온 석탄 덩어리 [Scott Simpe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최악의 대멸종 사건으로 꼽히는 약 2억5천200만년 전 페름기 말기 대멸종 때 현재 화석 연료로 때고 있는 석탄의 광범위한 연소가 원인이 됐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처음으로 제시됐다.

 

페름기 말기 때 시베리아 지역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넓은 지역에서 석탄이 불에 타면서 지구 온난화를 가져와 대멸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직접적 증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지구우주탐사학과 린디 엘킨스-탄튼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러시아 화산암 지대인 '시베리아 트랩'의 화산 쇄설암에서 찾아낸 불에 탄 숯과 석탄 등을 연구한 결과를 학술지 '지질학'(Geology)에 발표했다.

 

당시 시베리아 트랩을 형성한 화산은 페름기 말기에서 트라이아스기 초기까지 200만년 가까이 폭발이 이어지며 5억년 사이 최악의 화산폭발로 기록돼 있다.

 

연구팀은 화산으로 분출된 용암이 석탄과 초목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트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아왔으며, 시베리아 중부 안가라강 인근에서 강을 따라 수백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된 화산 쇄설암 절벽을 찾아냈다.

 

화산 쇄설암은 화산이 폭발성 분화를 할 때 나오는 파편과 재로 된 암석으로 연구팀은 6년에 걸쳐 450㎏에 달하는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해 불에 탄 숯과 석탄 등을 찾아냈다.

 

이 석탄들은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캐나다 지질탐사단 소속 스티브 그래스비 연구원이 이전에 캐나다 북극 섬에서 발견한 불에 탄 미세한 석탄 잔해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 석탄 잔해는 페름기 말기의 것으로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에 탄 뒤 바람에 날려 캐나다 섬까지 오게 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안가라강 인근 화산 쇄설암 절벽 앞의 연구진 [Scott Simper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시베리아 트랩을 만든 용암이 많은 양의 석탄과 유기물을 태웠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엘킨스-탄튼 교수는 페름기 말기 대멸종 때의 변화는 탄화수소와 석탄 연소, 황산으로 인한 산성비, 오존층을 파괴하는 할로겐화 탄소 등을 포함해 현재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과 상당한 유사성을 갖는다면서, "이런 유사점들은 당장 행동에 나서고, 장기적으로 지구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이해하는데 추가적인 자극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페름기 말기 대멸종 때 해양 생물종의 96%, 지상 척추동물종의 70%가 사라졌다.

 

대멸종 절정기 때 지구 온난화가 치명적인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적도 부근 대양의 온도는 섭씨 40도를 웃돌았으며 이후 생태계를 회복하는데 수백만년 걸린 것으로 연구돼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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