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입력 2019.07.07. 05:01 수정 2019.07.07. 12:27
영화, 과학은 안다
지구 온난화는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되돌릴 수 없는 시점이 코앞에 있다. 이렇게 온실가스를 막지 못해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언젠가 지구는 황산 비가 내리는 섭씨 460도 고온의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경고한 바 있다.
2004년 개봉한 미국 과학소설(SF)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 위기를 그렸다. 영화는 남극 라르센 B 빙붕 위에서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얼음기둥 시추 작업을 하는 과학자들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드릴 작업에 집중하던 한 연구원 주변 설원이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지기 시작한다. 빙붕의 두께는 수백m, 데니스 퀘이드가 열연한 주인공 잭 홀 박사는 빙붕의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다.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남극에서 3조t의 얼음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7.6㎜ 상승했다. 그런데 이중 40%인 1조2000억t이 최근 5년 안에 녹아내렸다. 남극 얼음이 다 녹으면 해수면은 84m가량 높아진다. 영화 투모로우 속 맨해튼이 바닷물에 잠기는 게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실, 인류는 지구의 주인이 아니다. 45억 년 지구의 나이 속에 인류가 살아온 시간은 1만 년에 불과하다. 지구가 탄생한 시각을 0시라고 가정하면, 인류가 처음 등장한 것은 자정 직전인 오후 11시58분 43초라고 한다. 기나긴 세월 동안 수많은 생물이 멸종하고, 태어나고, 또 사라졌다. 어쩌면 인류 또한 그렇게 잠깐 살다 지층 속으로 사라지는 존재 중 하나일 뿐. 아, 앞서 멸종한 생물과 차이점이 하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멸종의 원인이 스스로에게 있는 유일한 존재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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