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민동훈 기자 입력 2019.01.13. 13:27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한 발언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점과 함께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과 레이더 조준 갈등 등과 관련한 일본의 도를 넘는 공세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루며 아시아 지도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웃나라들을 침략하고 지배했다. 그 상처가 적어도 피해 당사자의 마음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 사실 앞에 일본은 겸허해야 한다."(12일,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자국민의 반한감정을 자극하고 이용하려 한다는 시각이 있다는 걸 일본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1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한 발언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점과 함께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과 레이더 조준 갈등 등과 관련한 일본의 도를 넘는 공세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총리는 이달 12일 의암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자리에서 "일본이 지도국가에 걸맞은 존경과 신뢰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받기를 바란다"며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암 손병희 선생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천도교 3대 교주를 지내며 보성학교와 동덕학교를 운영하는 등 민족운동을 펼쳤다. 1919년 3월 1일에는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독립선언식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돼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번 참배는 대한민국 국무총리로는 처음이자 1956년 3월1일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참배한 이후 첫 고위인사 방문이다.
이 총리는 "올해 3.1독립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관이 함께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을 돌아보며 미래 100년을 다짐하고 있다"며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선열들의 헌신으로 조국은 1945년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됐지만 조국은 남북으로 분단됐고 35년여 피지배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우리 대법원이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데 따른 일본 우익 정치인의 거센 반발을 겨냥해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루며 아시아 지도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이웃나라들을 침략하고 지배했다"며 "그 상처가 적어도 피해 당사자의 마음에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지도국가에 걸맞은 존경과 신뢰를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달 10일 국정현안점점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안건 설명에 앞서 "일본 지도자들이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자국민의 반한감정을 자극하고 이용하려 한다는 시각이 있다는 걸 일본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최근 일본이 이른바 '레이더 갈등'을 국제분쟁으로 의도적으로 확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지난해 12월20일 동해에서 조난된 북한 선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접근한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사격통제레이더로 조준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일본 측은 '레이더 갈등'을 미국의 중재로 풀겠다며 국제 쟁점화 시키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고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정치인들의 강경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총리는 "어느 국가도, 국가간 관계도 역사 위에 서 있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미래를 준비해 가야 한다"며 "역사를 외면해도 안 되고, 역사에만 매달려 미래준비를 소홀히 해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함께 현명하게 대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특파원 출신으로 한·일관계에 정통한 이 총리는 이전에도 일본 정치권의 과도한 도발적 발언에 대해 적극적, 공세적으로 대응해 왔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문이 대표적이다. 당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발언하자 이 총리는 이례적으로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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