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앤장은 법무법인이 아니고, 그저 개인 변호사 법률사무소의 연합체입니다. 물론 합동 형태로 '운현 합동법률사무소'라고 등록되어 있구요. Partner들이 공동 운영하는 여타의 법무법인(세종, 태평양, 광장)들과 달리 김앤장의 변호사들은 사실상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피고용변호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럼에도, 김앤장은 말할 것도 없이 국내 1위 최고의 로펌입니다. 지난 2000년 인가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구 최고 로펌의 위치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2006년 현재 한국 변호사가 250여명, 외국 변호사(주로 미국 변호사)가 10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주력부대는 역시 한국 변호사들이고 미국 변호사들은 주로 외국인 의뢰인의 관리, 통역이나 번역 등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고 합니다. 이 분들은 한국법을 전혀 모르니 당연한 거 겠지요/. 이외에 변리사가 80여명, 회계사가 40여명 정도 소속되어 변호사들의 업무를 보조합니다. 그외에 비서와 이른바 paralegal이라고 불리는 직원들이 1000명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3. 김앤장은 변호사 시장에서도 절대적인 영향력과 파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앤장은 부동의 1위 로펌으로서 2위권 로펌(세종, 광장, 태평양, 율촌 등)과 변호사의 수는 큰 차이가 없으나 매출액 규모는 5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만큼 수임료가 엄청나게 비싸고,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크다는 것입니다.
4. 김앤장의 변호사 선발과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김앤장은 판검사 출신들보다 연수원을 바로 수료한 젊은 변호사들을 뽑아 전문가로 훈련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보통 매해 사법연수원 출신자 가운데 7명, 군법무관 가운데 7명 정도로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서울지방에 판사로 배치받을수 있는 정도로 성적이 좋고(대략 연수원 50-60위권 이내) 90% 이상이 서울법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앤장은 매해 유능한 인력을 뽑기 위해 예비변호사들에게 거액 연봉 제시, 계약금 제공, 선물제공, 해외 여행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판사가 되려는 연수원생을 꼬시기 위해 장인 장모님에게 해외호화관광을 보내주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 매해 7-8명 정도의 판검사들이 김앤장으로 가게 되는데 옷을 벗고 김앤장으로 가는 것은 법원이나 검찰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라고 합니다.
김앤장의 구성원들을 보면, 사법시험 차석, 수석 합격, 최연소 합격, 수능 최고득점자 등이 수두룩 합니다. (명문고 졸업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 재학중 사법시험 패스 - 최고 수준의 연수원 성적 - 군법무관으로 제대 - 미국 하버드 로스쿨 법학석사 겸 미국 뉴욕주 변호사) 이게 보통 평범한 김앤장 변호사의 이력서입니다.(사실 전~혀 평범하지 않네요)
5. 김앤장의 대우에 관하여 보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수원 출신자들의 경우 세전 연봉 개념으로 1억원을 넘고, 군법무관 출신자들의 경우 세전 연봉 개념으로 1억 5000만원 이상인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킨지 등 최고 컨설팅펌의 초봉이 5000만원 정도 인 걸 감안하면 큰 액수이지요. 이 초봉은 여타 2위권 로펌에 비하여 아주 큰 차이는 없다고도 하나 연봉이 오르는 속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합니다.(매해 최소 20% 이상씩 오른다고들 합니다.)현재 김앤장 변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소득 6억원 이상을 신고하여 신문에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김앤장의 사실상 오너인 김영무 변호사는 월소득(연소득이 아닙니다.)으로 55억원을 신고하여 난리가 난 사실이 있지요.
6. 김앤장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변호사를 선발하여 '육성'한다는 데 있습니다. 조세, 기업분쟁. M&A, 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각기 전문분야를 갖고 있는 최고 법률가를 양성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김앤장에 입사한 변호사들은 입사 1년 쯤 후부터는 각기 전문분야를 정하여 그 분야의 일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최고 수준의 기업변호사로 커나가게 됩니다.
바로 이점은 판사나 검사에게서 볼 수 없는 김앤장만의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판사의 경우, 민사, 형사, 가사, 행정 등 재판부를 2-3년마다 한번씩 돌아가면서 담당해야 하고, 지방근무도 많지만 김앤장 변호사의 경우는 예를 들어, 조세 전문 변호사가 되겠다 하면 10년이고, 20년이고 줄창 그 일만 하게 되므로 엄청난 전문가로서의 내공을 갖게 됩니다. 의뢰인인 각종 대기업의 조세담당 파트와도 매우 돈독한 인맥을 쌓아둘 수 있을테니 이중의 재산이 됩니다.
그리고 입사후 6-7년이 지나면 전액 김앤장의 부담으로 해외 최고 수준의 로스쿨(예일, 하버드, 콜럼비아, 코넬 등 아이비 리그 스쿨이 대다수)로 법학석사 과정(LLM)을 받으러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유학을 다녀오면 30대 중반의 나이로 최소 세전 연봉 4-5억원 이상의 고액을 받는 최고급인력으로 대접받습니다.
7. 이들 김앤장 변호사들이 하는 역할은 일반적인 서초동 변호사들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서초동 변호사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재판정에 나가는게 일이라면 김앤장의 변호사들은 주로 기업들의 업무진행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상담하여 주고 의견서를 작성하여 주고 거래를 체결시키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를 두고 변호사업계에서는 비지니스 로이어라고 한다 합니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앤장의 문제점은 최근 론스타 사건에서 보듯이 변호사 업무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김앤장 변호사들이 그 역량과 실력에서는 국내 최고의 초엘리트들이라는 점에는 저도 이의가 없습니다. 아까 이야기해드린 것처럼 김앤장에는 90%이상이 서울법대 출신이고, 수능최고득점, 사법시험 최연소, 수석, 차석 등이 즐비하거든요. 아마 머리 좋은 것 만으로 따지면 대한민국 no.1 집단일 겁니다.
하지만 왜 그 좋은 머리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지 다소 실망하는 것입니다. 물론 김앤장 변호사들은 그냥 변호사이지 공무원이 아니라고 한다면 크게 할말이 없기는 하지만 실망스럽긴 마찬가지 입니다.
제 생각엔 김앤장 변호사들이 뚜렷한 국가관을 가지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그렇지 못하고 언제나 의뢰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니 욕을 먹고 있습니다.
- 의문이 좀 풀리셨나요? 내공 주세요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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