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운 입력 2018.10.09. 02:00 수정 2018.10.09. 06:46
우리 군의 주력 헬기인 500MD와 링스헬기가 수십 억원 어치의 유령회사 제품을 장착한 채 전력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청이 9일 국회 국방위 소속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외도입 군수품 품질보증 검증실태’(2016년) 자료에 따르면 방사청은 500MD와 링스헬기에 들어가는 원형 볼베어링 등의 부품 구매를 위해 2006년 A업체, 2010년 B업체와 도합 7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방사청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허위로 작성된 제작자 검사증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방사청이 싱가포르에서 벌인 현지 조사에서도 일부 업체는 계약서에 주소를 허위로 기재하는가 하면 제작 능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방사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부품들은 어디서 어떻게 제작된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며 “한 마디로 우리 군의 주력 헬기들이 ‘유령 부품’을 달고 다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방사청이 이처럼 허위 검사증명서에 의존해 무기를 구매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도 해군 통영함이 소나(음파탐지기) 불량 문제로 출동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군은 수년간 조사를 벌였으나 결국 납품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드러나 수 백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해외군수품은 국내조달과 달리 국방과학기술품질원(기품원)의 품질보증절차가 적용되지 않는기 때문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WMD대응센터장은 “국내 기업은 나사 하나만 문제가 돼도 수사를 벌이는데 해외기업 부품은 허술하게 도입된다”며 “주요 방산비리는 국내 기업보다 오히려 해외 엉터리 업체를 통한 구매 과정에서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전투개시 20분 만에 총격 전사..'영현가방'으로 이동 (0) | 2018.10.14 |
---|---|
세계는 스텔스 전쟁 중인데..한국은 뒷걸음질 (0) | 2018.10.14 |
MB의 '방패'와 검찰의 '칼잡이', 누군가 보니 (0) | 2018.10.08 |
3000t급 잠수함 독자설계..한국, 5번째 잠수함 수출국 됐다 (0) | 2018.10.08 |
"평화에 한 걸음 더"..南北 동시 지뢰제거 시작 (0) | 2018.10.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