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 입력 2018.09.01. 15:0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국이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오는 2030년까지 함정 500척을 추가 배치한다면 미국의 해군력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이 해군력을 넓히는 것은 1980년대 류화칭(劉華淸ㆍ유화청) 당시 해군사령관이 설계한 '도련'전략때문이다. 도련은 섬을 사슬로 이어 해양방위 경계선을 만들어 전세계를 작전권안에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의 제해권을 장악한 데 이어 2020년 제2 도련선(사이판∼괌∼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하고 2040년에는 미 해군의 태평양ㆍ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군사적인 요인이다.
중국은 대양해군을 2050년까지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해군력을 착착 늘려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병력이 총 25만5000명에 달한다.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쾌속정 200척 이상 등이다. 또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전력도 만만치 않다. 항공분야에 근무하는 해군병력은 총 2만6000명 수준이며, 보유 항공기는 400대에서 500대에 달한다. 이밖에 1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력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1만3000t급 최신예 055형 미사일 구축함 2척을 동시에 진수시킨 랴오닝성 다롄(大蓮) 조선소에서 4번째인 핵추진 항공모함도 건조중이다. 중국 언론들은 다롄 조선소는단시간 내에 3번째 국산항모 004함을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004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해 건조하는 항모로 배수량이 11만t에 이르고 평면 갑판과 전자 사출식을 채용하며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함재기로 탑재한다. 004함은 핵추진 항모인 사실을 감안하면 건조 기간이 4년에서 최대 6년에 이를 것으로 보여 2024년께 진수가 예상된다
다롄 조선소 경우 중국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을 개조해 취역시킨데 이어 지난해 4월 제1호 국산항모 002함을 건조 진수시키면서 항모 건조 노하우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첫 국산항모 002함 경우 2013년 8월 선체 구조물들이 선을 보인 후 지난해 4월 진수식을 가졌다.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세 번째 항모 003함은 2015년 도크에서 선체 구조물들을 확인해 2020년에는 진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003함은 평면 갑판에 사출 이륙식을 채용한 점에서 스키점프식인 002함보다는 건조 기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첫 국산 항공모함 002함이 연내 해군에 인도되고 3번째 항모이자 2번째 국산인 003함도 2022년까지는 실전 배치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대양 해군'을 꿈꾸는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핵 항모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10척의 니미츠급 핵 항모와 1척의 포드급 핵 항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드급 핵 항모를 1척 더 건조 중이다. 프랑스의 핵 항모 '샤를 드골 호'는 1994년 진수됐지만, 원자력 엔진의 적용에 적지 않은 문제를 겪어 2001년에야 취역했다.
중국 해군이 핵잠수함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잠수함 지휘관의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핵잠수함에 적용되는 컴퓨터는 민간 기업 등에서 쓰는 최첨단 컴퓨터에 한참 뒤처진다. 실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초래되는 충격과 열, 전자기 방해 등에 견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구성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이에 소나(SONARㆍ수중음파탐지기)가 받아들이는 신호를 해석하고 판단을 내리는 일 등은 거의 전적으로 승무원이 맡아서 한다.
소나는 물론 잠수함의 센서, 첩보위성, 해저 음파탐지기 등에서 수집되는 정보의 양이 갈수록 방대해지는 데다, AI가 잠수함 지휘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나에서 받아들인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해수의 염분과 수온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에서 AI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적의 위협을 탐지하는 능력도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다.
AI는 감정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인간 지휘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수개월 간 잠수함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므로 핵잠수함 지휘관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실제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오판을 내리게 할 우려가 있다. AI는 이러한 감정의 기복 없이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구글의 AI '알파고'가 바둑에서 보여준 것처럼 인간 지휘관이 생각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도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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