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형 기자 입력 2018.03.30. 21:27 수정 2018.03.30. 21:33
<앵커>
매일 마시는 커피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다면 어떨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커피에 발암물질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침이나 점심 직후에 마시는 커피 한잔은 직장인들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이 커피에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경고문을 반드시 붙여야 한다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이 판결했습니다.
커피 제품뿐 아니라 커피 전문점 안에도 부착하도록 했습니다.
지난 2010년, 미국 시민단체가 스타벅스를 포함한 커피 유통업체 90여 곳을 대상으로 소송을 벌인 끝에 나온 판결입니다.
쟁점은 커피를 볶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인체에 해로운가'였습니다.
[김병미/국립암센터 연구원 : (국제암연구소에서) 아크릴아마이드를 2A군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만 발암성이 있다는 입증자료가 있는데, 사람에게는 아직 발암성이 입증되지 않은 물질이거든요.]
120도 이상 고온으로 오래 가열할 때 생기는 아크릴아마이드는 특히 감자튀김 등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커피 회사들은 커피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가 매우 적은 양인 데다 인체에 해롭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티븐 그루버/美 USC대학 암 전문의 : 저희 연구에서 커피가 대장암과 직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아크릴아마이드가 인체에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 습니다.]
하지만 LA 법원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커피 회사들이 입증하지 못했다며 시민단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커피 업계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법원은 커피 업계가 물어야 할 거액의 손해배상 규모를 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위원양, 화면제공 : 美 NBC방송)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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