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 입력 2018.03.03. 06:00 수정 2018.03.03. 09:13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중국이 한반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군용기 1대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무단 진입시키고 최근 들어 한ㆍ중 양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가운데 선인 중간선을 수시로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7일에는 군용기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1대가 KADIZ을 무단 진입해 울릉도 서북쪽으로 약 55㎞까지 근접 비행한 뒤 귀환했으며 최근에는 EEZ의 가운데 선인 중간선을 넘는경우가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중국의 함정이 중간선을 침범하는 것은 ▲핵추진 항모 호위함들의 작전구역이 커질 수 있고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미전력을 견제하려는 목적 등으로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해ㆍ공군 전력 60% 배치를 추진하고, 역내 미사일방어(MD)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아태지역에 미육군의 병력을 50만명에서 지난해 46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면서 해군과 공군의 전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협력과 상호 의존성은 높아지면서 안보 분야에서는 협력의 수준이 높지 않은 '아시아 패러독스(Asia's Paradox)'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도련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대양해군꿈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류화칭(劉華淸ㆍ유화청) 당시 해군사령관이 밝힌 이른바 '도련'전략이다. 도련은 섬을 사슬로 이어 해양방위 경계선을 만들어 전세계를 작전권안에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의 제해권을 장악한 데 이어 2020년 제2 도련선(사이판∼괌∼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하고 2040년에는 미 해군의 태평양ㆍ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인민해방군 해군은 병력이 총 25만5000명에 달한다. 구축함 26척, 프리깃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쾌속정 200척 이상 등이다. 또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전력도 만만치 않다. 항공분야에 근무하는 해군병력은 총 2만6000명 수준이며, 보유 항공기는 3000여대에 달한다. 이밖에 1만명에 달하는 해병대 전력도 갖추고 있다.
중국의 전력보강도 속도가 빠르다. 사거리 8000km 이상의 쥐랑(JL-33)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 4척과 수상ㆍ수중함 870여 척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J-15 함재기 20여 대를 탑재할 수 있는 랴오닝 항공모함을 전력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052D형 최신형 이지스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취역시켰다. 배수량 7500t급에 레이더와 무기체계를 크게 개량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구축함은 북해함대에 처음 배속된 이지스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도 만만치 않다. 사거리 8000km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ㆍDF)-31A와 사거리 1만5000km에 달하는 '다탄두 각개 유도미사일'(MIRV)인 DF-5B 등 500여 기에 이르는 전략미사일을 배치해놓고 있다. 둥펑-41과 둥펑-5C는 미국 본토를, 둥펑-16은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특히 10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를 탑재한 둥펑-5C의 시험 발사는 중국이 보유 핵탄두 수를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정거리 1만4000㎞의 핵탄두 장착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둥펑-41을 동북지방에 배치했다.
공군력 보강도 치열하다. 중국도 지난달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배치하기 작했다. 젠-20이 배치된 곳은 산둥(山東)반도, 창저우(滄州) 비행훈련기지, 동부전구(戰區)의 공군 '왕하이(王海)' 대대 등 3곳이다. 특히 산둥반도에서 젠(殲)-20을 출격시킬 경우 미국의 첨단 스텔스기 F-35 80대가 배치된 일본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30분안에 닿을 수 있다. 이와쿠니 기지에는 미국 해병대 전투비행대대 소속의 F-35B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F-35A가 배치돼 있다. 젠-20은 보조연료 탱크를 부착하지 않고, 또 공중 급유를 받지 않고도 작전반경만 2000㎞에 달한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작전임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중급유시에는 북태평양까지 진출도 가능하다.
창저우 비행훈련기지에 배치된 젠-20도 동북아 상공의 제공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톈진(天津)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창저우 기지는 보하이(勃海)만에 접해 있다. 이밖에 젠-20이 배치되는 동부전구 왕하이대대는 중국 공군이 내세우는 3대 최고 부대중 한 곳으로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비행순찰 활동을 벌인다. 중국은 아울러 젠-20 배치를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도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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