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기존 핵폭탄보다 방사능 낙진의 범위가 훨씬 넓어 피해 지역의 인간 생존을 불가능하게 하는 핵폭탄을 중국이 연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간쑤(甘肅)성의 성도인 란저우(蘭州)시에 있는 중국과학원 근대물리연구소는 국가안보의 중대한 전략적 필요 때문에 '탄탈룸 181' 이온 입자를 가속하는 실험 등을 했다고 밝혔다.
2차전지, 인공관절 등에 쓰이는 탄탈룸은 모든 원소 중에서 다섯 번째로 녹는점이 높아 3천℃에 육박하는 온도에서 녹는다. 이에 탄탈룸 입자를 분리해 빔을 생성하기는 쉽지 않은 실험이다.
최첨단 전자기 기술을 이용해 고품질, 고출력 탄탈룸 빔을 생성한 이번 실험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낙진강화핵폭탄'(Salted Bomb)으로 불리는 최악의 핵폭탄을 만드는 데 탄탈룸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 핵폭탄은 탄탈룸, 코발트 등 중금속을 첨가해 방사능 낙진의 범위를 기존 핵폭탄보다 훨씬 넓게 만든 것을 말한다. 옛날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상대방 농경지에 소금을 뿌려 사람이 살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에서 유래했다.
낙진 피해의 지속 기간도 훨씬 길어 탄탈룸 핵폭탄이 만들어낸 '죽음의 재'는 수개월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코발트 핵폭탄의 경우 방사능 낙진 피해가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
이 핵폭탄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 낸 헝가리 태생의 미국 과학자 레오 실라드조차 "이러한 핵폭탄이 실전에 사용된다면 지구 전체를 뒤덮는 방사능 낙진이 생성돼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1957년 영국이 1kt(킬로톤)의 코발트 핵폭탄을 호주의 지하 공간에서 실험했을 뿐 아직 지상에서 이런 낙진강화핵폭탄을 실험한 사례는 없다.
다만 미국이 1953년 핵폭탄이 아닌 재래식 폭탄에 30㎏ 이상의 탄탈룸 등을 채운 후 폭발시켜 피해 지역에 치명적인 감마선을 확산하는 지상 실험을 했을 뿐이다. 이는 '더러운 폭탄' 실험으로 불렸다.
탄탈룸을 이용한 방사능 무기는 레이저와 같은 에너지 무기 형태로도 개발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러한 핵폭탄을 연구하는 것은 보유 핵탄두 수의 절대적인 열세를 파괴력이 강한 첨단 핵폭탄 개발로 만회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러시아와 미국이 각각 7천 개와 6천8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270개의 핵탄두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이러한 낙진 강화를 위한 핵폭탄을 실제로 만들거나 실전 배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번 실험은 기본적인 핵 연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 지구를 뒤덮는 방사능 낙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러한 핵폭탄은 너무나 비도덕적이어서 결코 만들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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