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주 입력 2018.02.19. 16:15
여든 살이 넘어서도 청장년 못지않은 인지력과 집중력, 기억력 등을 자랑하는 이른바 '슈퍼에이저(Superager)'들의 비밀이 밝혀졌다.
미국 연구진은 슈퍼에이저들의 뇌 속에 '폰 이코노모 뉴런(Von Economo neurons, VE 뉴런)'이라는 뇌세포 물질이 보통 노인들에 비해 훨씬 두텁게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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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 VE 뉴런 밀도, 보통 노인들에 비해 높아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여든 살이 넘어서도 청장년 못지않은 인지력과 집중력, 기억력 등을 자랑하는 이른바 ‘슈퍼에이저(Superager)’들의 비밀이 밝혀졌다.
미국 연구진은 슈퍼에이저들의 뇌 속에 ‘폰 이코노모 뉴런(Von Economo neurons, VE 뉴런)’이라는 뇌세포 물질이 보통 노인들에 비해 훨씬 두텁게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현시지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청장년 못지않은 인지능력과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슈퍼에이저’들의 비밀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에밀리 로갈스키 교수는 18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the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연례 미팅에서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늙고 병들어 가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런 한계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나이 들어서도 무엇이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거기에 이르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연구해야 한다”라 말했다.
연구진은 슈퍼에이저 10명이 사망한 뒤 그들의 뇌를 검사한 결과 다른 일반 노인들과는 달리 VE 뉴런이라는 뇌세포의 밀도가 훨씬 두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VE 뉴런은 일부 제한된 고등 포유동물의 뇌에서 발견되고 있는 물질로 대화 능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진은 또한 슈퍼에이저들의 뇌는 집중력과 기억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측 대상회(Anterior Cingulate)가 두텁게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로갈스키 교수는 “슈퍼에이저들의 뇌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그들은 80대 보통 노인들에 비해 VE 뉴런이 훨씬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20대들보다 VE 뉴런이 발달한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지능력의 감퇴 속도 역시 80대 보통 노인들의 경우 슈퍼에이저들에 비해 2배 반 가까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관해 연구를 했다. 아밀로이드는 뇌속에 축적돼 뇌신경세포를 손상시킴으로써 알츠하이머 등을 유발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흡연과 음주 등이 반드시 생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8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낮은 체중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젊은 시절 날씬한 것은 좋지만 나이 들어 마른 체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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