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음주도 춥다..기상청 "불확실성이 커 언제 풀릴지 예측 어려운 상황"

지구환경변화

by 석천선생 2018. 1. 26. 20:33

본문

송윤경 기자 입력 2018.01.26. 16:49 수정 2018.01.26. 17:18

끝이 안보이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절정에 이른 한파는 오는 31일부터 조금 꺾이겠지만 2월 초 한반도는 또 얼어붙게 된다.

과거 한반도의 겨울은 '삼한사온'의 주기를 따랐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언제 풀릴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며 강추위가 이어진 지난 25일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인근 한강이 얼어 있다./정지윤기자

끝이 안보이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절정에 이른 한파는 오는 31일부터 조금 꺾이겠지만 2월 초 한반도는 또 얼어붙게 된다. 과거 한반도의 겨울은 ‘삼한사온’의 주기를 따랐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이같은 패턴을 무너뜨려 예측이 어려운 겨울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언제 풀릴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은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세번째로 추운 1월26일이었다. 1933년 1월26일의 최저기온이 영하 18.4도로 가장 추웠고 1934년 같은 날엔 영하 18도였다. 그리고 올해 영하 17.8도를 기록했다. 가장 추웠던 해와 비교해도 0.6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심지어 부산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영하 9.9도)을 기록했다. 속초(강원도), 여수(전라남도), 포항(경상북도) 등에서도 역대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세먼지가 물러가자마자 찾아온 이번 추위는 한반도 북쪽 상공의 저기압 때문에 시작됐다. 이 저기압이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북풍을 불게 만들었다. 이 바람을 타고 북극을 비롯한 고위도의 찬 공기가 국내에 몰아쳤다. 게다가 이 저기압은 회전문이 돌듯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서쪽 우랄산맥의 고기압과 동쪽 베링해의 고기압이 이 저기압의 이동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블로킹 현상’이라고 한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모자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이같은 구도가 만들어진 근본원인은 북극의 이상고온에 있다. 우랄산맥 위 지상으로부터 5~6㎞ 상층에 만들어진 고기압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서울을 러시아 모스크바보다도 춥게 만들었던 주역이다. 북극해인 카라해의 기온이 올라 얼음면적이 줄면서 인근에 있는 우랄산맥에 고기압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랄산맥의 고기압은 한반도 북쪽상공의 저기압 이동을 저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반도에 찬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고기압이 형성되면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부는데, 한반도는 우랄산맥의 남동쪽에 있으니 찬 공기 실린 북서풍이 한국 쪽으로 밀려오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우랄산맥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리는 남동풍을 맞는다. 지금도 모스크바가 한국보다 온화한 이유다.

베링해의 상공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오래 지속되는 것 역시 이상기후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다는 지표면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하니까 베링해 쪽에 고기압이 자주 생기기는 하는데 짧게 지속되느냐 오래 지속되느냐의 차이는 주변환경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는다”면서 “전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과 함께 차후에 분석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올 겨울 날씨에 대해 “댐이 무너지면서 겨울 날씨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어디서 무슨 현상이 벌어질지에 대한 예측을 하기가 훨씬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북극 경계에는 찬 공기가 북극 아래 지역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형성돼 있는데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 기류가 힘을 잃었다. 이를 ‘댐이 무너졌다’고 표현한 것이다.

30일과 31일 즈음에는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보인다. 이후 2월 초까지는 내내 추위가 계속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언제쯤 날씨가 풀린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