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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시절 '여의도 비밀벙커' 10월 전시관 탈바꿈

사회생활속 화제들

by 석천선생 2017. 7. 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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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입력 2017.07.08. 12:00 수정 2017.07.08. 12:04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의도 지하벙커'가 오는 10월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시설은 10여년 전 공사현장 주변에서 발견됐고 정확한 조성시기 및 목적 등 공식 기록은 전무한 비밀 방공호다.

벙커는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공사 당시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현재 환승센터-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 사이) 지하에서 발견됐다.

"지하 매설물 너무 많았다"..9월로 개선공사 준공 시점 늦춰
여의도 지하벙커 내부 전경. 서울시는 해당 시설을 다목적 전시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의도 지하벙커’가 오는 10월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시설은 10여년 전 공사현장 주변에서 발견됐고 정확한 조성시기 및 목적 등 공식 기록은 전무한 비밀 방공호다.

8일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9월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 개선사업공사(리모델링)를 끝내고 10월에 다목적 전시장으로 개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시장은 서울 여의도동 23-1번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약 963㎡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전시장의 운영을 맡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승강기와 휴게공간도 설치된다.

2005년 여의도 지하벙커가 발견됐던 당시 내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당초 5월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하수관, 전선 및 난방 관련 시설 등 주변 지하 매설물들을 이전하는 데 시간이 예상보다 소요됐다.

벙커는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공사 당시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현재 환승센터-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 사이) 지하에서 발견됐다.

좁고 가파른 계단으로 연결된 벙커는 소파와 샤워장, 화장실을 갖췄고 2개 출입문은 철문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벙커의 기록은 정부부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수도방위사령부도 그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지하벙커 리모델링 내부 구조.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는 항공사진을 비교, 해당 시설은 1977년 건립됐다고 추정했다. 벙커 위치가 당시 ‘국군의 날’ 사열식 당시 단상이 위치한 곳과 일치해 당시 박 전대통령의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시설은 발견 당시부터 여러 용도의 관리 방안이 검토됐다. 지하벙커에 버스 환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 됐지만 수익성 문제로 철회됐다. 2013년 지하벙커는 서울시 미래유산에 지정됐으나 실질적 관리나 활용은 없었다.

전시장은 일대 시민들의 문화적 체험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여의도는 한강유람선, 여의도공원, IFC몰, 콘래드 호텔 등 관광객 집객 시설이 풍부하지만 지역 내 미술관이 1곳(63빌딩 내)에 불과해 관련 시설의 확충이 필요했다.

2015년 임시 개방 당시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여의도 지하벙커 계단입구 투시도. /자료제공=서울시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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