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파주 프로젝트' 美 투자 유치 車테마파크·지식산업단지·호텔 등 건립 박차 세븐페스타·캠프하우즈 개발 등도 속속 추진 [ 문혜정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북부 거점도시인 파주시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데다 개발 사업시 주한미군 주둔지 개발 관련법을 적용받으면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지식산업 단지인 '스마트시티'와 이탈리아의 '페라리' 브랜드를 사용하는 자동차 테마놀이공원 '페라리월드'(조감도) 등으로 이뤄진 '파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대형 쇼핑몰 중심의 '세븐페스타'와 미군부대 이전 부지를 개발하는 '캠프하우즈 도시개발사업' 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조원대 개발사업 줄줄이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의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부동산 전문개발회사인 UWI는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파주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했다. 이 사업의 주관사인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는 내달 UWI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인데 사업의 조기활성화를 위해 파주시도 경기도에 경기도시공사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파주읍 백석리 일대 경의선 월롱역과 파주역 사이에 들어설 '파주 프로젝트'는 대규모 정보기술(IT) 기업 클러스터인 스마트시티와 페라리월드 및 자동차전시장, 상업시설, 특급호텔, 도시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파주시는 지난주 롯데쇼핑과 '세븐페스타' 투자 협약식도 체결했다. 롯데는 4000억원을 투자해 문발동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바로 옆 30만2000㎡ 부지에 쇼핑·교육·문화를 아우르는 복합쇼핑몰 '세븐페스타'를 지을 예정이다.
미군이 반환한 부지를 개발하는 '캠프하우즈 도시개발사업'도 사업승인 절차가 진행되는 등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건설사가 부도를 낸 데다 개발 방식을 놓고 파주시와 경기도가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 2년여간 거의 중단됐다. 이 사업은 조리읍 봉일천리 일원 미군 주둔지인 캠프하우즈 57만8127㎡와 주변 등 총 107만6242㎡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주거단지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주한미군 공여지법' 수혜 기대
파주시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시내 6개 미군부대(캠프 그리브스는 잔류)의 이전이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의 대부분 지역이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구역 등 지원 특별법'의 대상인 점도 한몫하고 있다.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2006년 제정된 이 특별법은 부대 반환 부지와 그 주변 지역 개발사업에 대해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특별법을 적용받는 사업자에게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이외의 별도 허용량을 배정하고 외국인 학교나 면세점 건립 등도 허용한다. 비수도권에서 대학도 이전해 올 수 있다.
박지영 파주시 투자사업팀장은 "도시개발법을 적용하면 사유지의 경우 주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사업자가 사업신청을 할 수 있지만 '주한미군 공여지법'을 이용하면 사업 인허가를 먼저 받고 토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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